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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생에 정답은 있는가?

  • 등록 2014.05.22 15: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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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규 언론인

(조세금융신문) 인생의 기로는 윷말을 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지름길인 듯하여 가다보면 길을 잘못 들어 죽기도 하고, 돌아가도 안전한 길이 있다. 잘 나가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잡히는 위치에 와 있고, 어쩌다 윷말을 업고 가면 의외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생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길을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가? 이 문제에 대해 목회자들은 자신 있게 모범정답을 내놓는다. 즉, 하나님을 만나 성경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성경 속에 참진리와 함께 인생의 길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추상적인 정답이다.

종교얘기는 그만하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 하는 것도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에 정답이 있는가? 물론 있다. 그러나 그 정답이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답이라는 보장은 없다.

인생에 지름길은 있는가? 당연히 지름길도 있다. 그러나 그 역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길이 아닐 수 있다.

흔히 인생은 바람과 같다고 한다. 바람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미 지나간 바람은 다시 불 수는 없다. 늘 새로운 바람이 분다. 그렇기에 우린 언제나 새 바람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건 삶에 있어서 계속 도전하며 사는 게 인생인 것 이다.

또 인생은 확률이라고 말한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확률,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 직장에 취직할 확률 등등 인간은 그야말로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확률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사 그것이 원하지 않았던 결과라 할지라도 수긍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 아닐까? 물론, 이런 확률을 어느 정도 좋은 쪽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자기 계발에 힘을 쏟거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매사에 조심한다든지, 혹은 튼튼한 차를 구입하고 정비를 철저히 하며,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모두 좋은 쪽의 확률을 높여줄 뿐이지,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는 보장이 될 수는 없다.

인생의 황혼기에 도달한 어르신들은 그래서 항상 인생이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데 돌아보면 인생은 곧 기다림의 연속이다. 일하러 나가신 어머니께서 보자기에 먹을 걸 사서 돌아오시는 걸 기다렸던 꼬맹이적 기억에서부터 시작해 소풍을, 운동회를, 졸업을 기다리고 빨리 어른이 되어 부모님 간섭 없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날을 또한 기다렸다.

군대에선 제대 날짜를 정말 목이 빠지게 기다렸고, 취업이 되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릴 수 있기를 기다렸던 기억들. 그리곤 하루하루의 퇴근을, 매달 받는 월급과 진급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그러고 보니, 그 수많은 기다림의 여정들을 지나면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이며 지금의 기다림들은 또한 무엇들을 위한 것인지, 이미 이루고 얻었던 것들을 돌아볼 새 없이 세월은 쉼 없이 가고 몸은 반 이상 늙어버렸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든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 행복은 모든 인간 활동의 최종 목표다. 코를 높이고, 바람을 피우고, 도박을 하고, 학력을 속이는 것도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권력 갖기를 좋아하고, 유명해지기를, 심지어 부자되기를 싫어할 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행복해지길 원치 않는 사람은 없다.

대한민국 헌법도 제10조에 “모든 국민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갖는다.”라고 밝히고 있지 않은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장자크 루소는 “행복은 많은 돈, 좋은 음식, 그리고 우수한 소화능력”이라고 말했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잉그리드 버그먼은 “행복은 건강과 나쁜 기억력”이라는 촌철살인의 말을 남겼다.

하지만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 안녕감이다. 행복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주관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무엇이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의 문제다.

그렇다. 자기의 할 일을 발견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신념을 가진 자는 행복하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신영규
유년시절, 부친께서 40년 이상 신문지국을 운영했던 관계로 신문을 자주 접하며 성장했다. 그래서 그러한지는 몰라도 언론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하루라도 신문 없이는 살지 못할 정도로 신문을 많이 보는 그는 자타공인 ‘신문 마니아’다. 신문에 대한 관심 못지 않게 작품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산문집 《숲에서 만난 비》, 《사랑을 소매치기 당한 여자》, 칼럼집 《돈아 돈 줄게 나와라》, 《펜 끝에 매달린 세상》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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