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화)

  • 맑음동두천 -11.0℃
  • 맑음강릉 -3.4℃
  • 맑음서울 -8.4℃
  • 맑음대전 -7.8℃
  • 맑음대구 -2.5℃
  • 구름많음울산 -1.0℃
  • 맑음광주 -3.9℃
  • 구름조금부산 0.2℃
  • 구름조금고창 -4.2℃
  • 구름많음제주 1.8℃
  • 맑음강화 -9.4℃
  • 맑음보은 -7.6℃
  • 맑음금산 -7.3℃
  • 맑음강진군 -3.1℃
  • 구름조금경주시 -2.0℃
  • -거제 0.8℃
기상청 제공

정책

[기획특집] 금융권에서 바라본 기업구조조정의 문제점과 개선책③

기촉법 순기능 역할 당분간 존치 바람직

  • 등록 2015.07.20 11:13:45

 

최근 한국 기업들의 적자와 자본잠식 등 기업 부분의 부실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계 기업, 또는 부실 징후가 뚜렷한 기업의 구조조정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이들 기업의 빠른 안정화를 유도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상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이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제도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경남기업 특혜대출 사태를 계기로 기업구조조정에서 금융감독기관의 역할이나 권한 행사의 범위·한계에 대해 ‘중재’인지 ‘외압’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금감원의 구조조정 개입에 대한 논란을 짚어보고 나아가 기업구조조정 제도의 근본적 개선을 위한 현안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1김동환-프로필사진.jpg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조세금융신문) 지금 우리 경제에는 장기불황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내수와 수출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 경남기업, 메르스 사태가 연이어 발생했고, 가을 이후에는 부동산 거품도 한풀 꺾이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 문제도 골치가 아프지만, 아마도 조만간 우리 경제가 당면하게 될 최대의 현안과제는 부실해졌거나 부실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구조조정이 아닐까 싶다.


지난 3월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점에 비해 2~3배 가량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또한 작년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의 약 90%도 기업부문에서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정상기업이 유동성위기에 몰려 도산하게 된다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경제의 총체적인 파국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그만큼 선제적 기업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일본경제의 불황이 ‘잃어버린 10년’에서 ‘잃어버린 20년’으로 장기화된 결정적 요인도 바로 구조조정을 머뭇거린 나머지 ‘좀비기업’을 양산한 데 있다.


부실기업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을 신청하여 회생을 도모할 수 있다.


법정관리는 채무를 동결시켜 채무기업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반면 채권도 동결시켜 기업경영을 사실상 곤란하게 하는 단점이 있다.
 

시중은행.jpg

워크아웃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권자의 채권행사를 막을 수 없는 등의 단점이 있지만, 상거래채권의 정상거래가 가능해 하청업체 등 기업의 연쇄도산 위험이 적고 유동성지원도 비교적 수월해 회생속도가 법정관리에 비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처럼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제반 요인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시점에는 워크아웃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크게 부각된다. 이는 워크아웃이 법정관리에 비해 기업의 연쇄도산과 같은 부정적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구조조정 수단이라는 점에 크게 기인한다.


하지만 경남기업 사태 이후 워크아웃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채권금융기관 간에 형성되어 가는 듯해 걱정이다. 만약 상당수 채권금융기관들이 워크아웃 대신 법정관리를 선호하게 된다면 부실채권과 담보부동산이 매물로 쏟아져 나와 시장을 경착륙(hard-landing)시키고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의 막을 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워크아웃을 통한 기업구조조정은 성장엔진이 식어가며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으로 치닫는 한국경제를 재생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가지 구조조정 방안 가운데 최선은 대출채권의 출자(보통주) 전환을 통해 채권금융기관 스스로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경영자가 되어 적극적으로 부실을 떨어내고 클린기업으로 탈바꿈하여 새롭게 상장하는 일까지 완수하는 것이다.


또한 채권금융기관 협의로 부실채권시장(NPL시장) 차원에서 외부 전문경영인 풀을 구축하고전문경영인을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상시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채권금융기관의 워크아웃 채권을 자산건전성 분류나 대손충당금 설정시 우대하여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대한 원활한 유동성지원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채무기업(특히 대기업)이나 협약 미가입 채권자에 대해 채권금융기관이 어느 정도 힘(교섭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시적으로 도입된 기촉법(기업구조조정촉진법)은 나름대로 순기능을 해온 것으로 평가되는 바, 당분간 존치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도산법(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을 정비하여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양 제도가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며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면, 장기적으로 기촉법은 통합도산법에 편입되면서 자동 폐기될 수 있을 것이다.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현) 은행법학회 부회장, 언론중재위원회 자문위원 등
전) 금융학회 부회장, 금발심 위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등
서울대 경제학과, 동경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박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보름달과 떡볶이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나는 아직도 하늘보다 땅을 먼저 떠올린다. 살던 마을의 흙길, 그 흙냄새, 그리고 흙이 묻은 엄마의 손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하교 길에는 늘 엄마의 등이 있었다. 남의 밭에서 품앗이로 파를 캐시던 엄마는 흙 묻은 장갑을 벗을 새도 없이 나를 불러 세웠다. 작은 비닐봉지 하나를 내밀며 “먹어라.” 하시던 그 숨결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그 안에는 한 개의 보름달 빵이 들어 있었다. 반은 내가 먹고, 반은 집 강아지에게 주며 해맑게 웃던 날들이 있었다. 누나는 자기 몫이 없다며 종종 투덜댔지만, 나는 달콤함에 빠져 그 말도 흘려들었다. 세월이 꽤 흐른 뒤에야 알았다. 그 빵은 엄마가 간식으로 받은 것 중 스스로 드시지 않고 남겨두신 ‘내 몫’이었다는 사실을. 그걸 알고 난 뒤로 보름달 빵을 쉽게 먹지 못했다. 입에 넣으면 미안함이 먼저 차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모양도 조금씩 변한다. 지금은 보름달을 떠올리면 미안함보다도 어머니가 남겨주신 ‘둥근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 마음이 나를 오늘 이 자리까지 데려왔다고 생각하면, 보름달은 늘 감사의 모양이다. 어린 시절의 음식은 뭐든지 다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