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옥정수 기자) 17일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중앙은행인 한은의 중립성에 대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경환 부총리와 조찬 회동 등을 가진 것으로 아는데 '척하면 척' 등 한은의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최 부총리 취임 전후 이 총재의 경제인식, 경제 철학, 대책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박영선 의원 역시 "한은이 기획재정부의 집행기관이냐는 문제제기가 나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독립성은 정부 측 인사들과 협조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총재가 전문가로서 경제상황을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라면 어떤 결정이든 자신 있게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얘기를 별로 안 듣는다고 답변하면 정부 정책에 협조는 하고 있는지 의심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만나게 되면 중립성이 의심되는 분위기는 안타깝다"면서 "최 부총리와 기본적인 경제인식을 공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작년 4월 취임할 때는 경제상황이 이만큼 어렵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세월호 참사, 하반기 이후 급속한 유가 하락 등 경기 상황에 큰 변화로 인해 한은의 경제정책이 달라졌다고 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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