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사진=조세금융신문]](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2316273083_c6e011.png)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돈을 빌린 차주들이 불경기 속에 상환 능력을 상실하면서 잠재 부실 여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요주의(Precautionary) 여신은 총 7조1천115억원으로, 전년 말(6조9천920억원)보다 8천23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 전체 여신 중 요주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말 0.49%로, 전년 말 0.47%에서 0.02%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들이 떼일 우려가 커진 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은행들은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합해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하며, 요주의 여신은 부실화 직전 단계 채권이다. 통상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잠재 부실 채권을 가리킨다.
하나은행 요주의 여신은 2023년 말 2조460억원에서 2024년 말 2조4천740억원으로 20.9% 증가했다. 총액과 증가율 모두 4대 은행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조4천190억원에서 1조4천440억원으로 1.8%, 신한은행은 1조3천310억원에서 1조5천70억원으로 13.2%, 우리은행은 1조4천960억원에서 1조6천890억원으로 13.0% 각각 늘었다.
전체 요주의 여신 증가액은 고정이하여신 증가액보다 컸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3조9천490억원으로, 전년 말(3조3천860억원)보다 5천630억원 늘었다.
KB국민은행은 1조1천550억원에서 1조2천950억원으로 11.3%, 신한은행은 7천870억원에서 8천620억원으로 9.5%, 하나은행은 8천780억원에서 1조200억원으로 16.2%, 우리은행은 5천660억원에서 7천810억원으로 38.0% 각각 증가했다.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5%에서 0.27%로 올랐다. 요주의 여신은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고정이하로 다시 분류된다. 향후 차주 사정에 따라 부실채권 급증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4대 은행 요주의·고정이하여신 추이(단위:십억원) ※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자료 취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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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2023년 말 | 2024년 말 | ||
요주의 | 고정이하 | 요주의 | 고정이하 | |
KB | 1,419 | 1,155 | 1,444 | 1,286 |
신한 | 1,331 | 787 | 1,507 | 862 |
하나 | 2,046 | 878 | 2,474 | 1,020 |
우리 | 1,496 | 566 | 1,689 | 781 |
합계 | 6,292 | 3,386 | 7,115 | 3,949 |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 채권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까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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