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옥정수 기자) 국립극단이 가을마당 두 번째 작품으로 10월 3일부터 25일까지 에드워드 올비의 <키 큰 세 여자>를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키 큰 세 여자>는 서로의 과거이자 미래인 세 여인이 만나 첫사랑에서부터 결혼, 자식과의 절연에 이르기까지 다사다난했던 한 여자의 인생을 매우 인간적인 방식으로 돌아보는 희곡이다.
점차 파편화 되고 소멸해가는 자신의 기억으로 인해 변덕과 심술이 끊이지 않는 90대 노인을 50대와 20대 여인이 간병하고, 대화하고, 다투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로 시작한 후 2막에서는 50대와 20대 여인이 90대 노인의 분신으로 등장해 한 사람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오가며 인생을 조망한다.
사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비현실적인 독특한 구성에 촌철살인의 유머가 더해져 죽음을 앞두고 지난 삶을 돌아보는 한 노인의 모습이 재치와 감동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
이 작품에서 배우 박정자는 죽음을 앞두고 알츠하이머 증세로 기억을 잃어가는 90대 할머니 A를, 배우 손숙은 A의 변덕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50대 간병인 B 역할을 맡아 노년의 불안함과 담담함을 보여준다.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하는 당돌한 20대 C는 국립극단 시즌단원 김수연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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