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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 수상자 미담] 국민포장 수상 오정신협 이근명 조합원

굳센 의지로 모진 풍파 이겨내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제 52회 저축의 날 수상자로 선정된 오정신협 이근명 조합원(62세, 자영업). 10월 27일 서울 프레스 센터 시상식에 참석한 이 씨는 “그저 아껴 쓰고 저축하며 평범하게 살아왔을 뿐인데 표창이 아직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연신 쑥스러워한다.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꾸준한 저축이 결실이 되어 이근명 조합원은 ㈜목림상사를 종업원 50명, 연 매출 100억 원의 어엿한 중견 사업체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지금도 그녀는 사용용도에 따라 자산을 관리하여 사업자금이나 노후자금 등은 신협의 장‧단기성 예금 및 적금상품으로 분류하여 운용하고 있다.

배고픈 시절을 견디게 해준 것이 저축이란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50여 종업원한테도 급여를 지급할 때도 늘 저축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삶을 포기하고 싶었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남편과 함께 싱크대 공장을 운영하며 서서히 형편이 나아지고 있었던 1986년 10월. 남편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돈 한 푼 없는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도, 거래처 사장들도 모두 등을 돌리며 장례식장에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고, 은행의 대출연체와 끝도 없는 빚 독촉은 하루하루를 지옥처럼 보내게 만들었다. 하지만 품 안의 세 아이를 떠올리며 먼저 간 남편한테 부끄러운 삶을 살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사업 초기, 몹시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은 곳이 바로 신협이었어요. 신협 직원이 매일 방문하여 꾸준히 저축할 수 있게 도와줬죠. 그렇게 하루하루 적은 금액을 저축하니 몇 년 후엔 목돈이 되었고, 그 돈으로 땅을 샀어요. 지금 사업장이 있는 자리가 바로 그 땅이죠. 몇 년 동안 저축을 통해 얻은 그 땅이 저한테는 정말 어려울 때 잡은 금 동아줄과 같은 곳이에요.”

어려웠던 시절에도 좌절하지 않고 저축을 통해 희망을 키워온 이근명 조합원은 조그마한 구멍가게로 출발해 현재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경제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이후에도 꾸준한 저축과 이웃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이웃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제가 가진 것을 나눈다는 것은 사람을 참 겸손하게 만들어줘요. 굳었던 마음을 펴지게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여유를 주죠. 그리고 그 온기는 돌고 돌아 결국 다시 저에게 돌아오더라고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지는 것처럼 따뜻한 행동은 저와 이웃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갑작스레 떠난 남편을 보며, 사람이란 당장 오늘 저녁에도 죽을 수 있는 존재임을 새삼 깨달았다는 이근명 조합원. 매일 매일을 후회 없이 살고 싶었다. 그래서 더 치열하게 달렸고, 더 뜨겁게 품었으며, 더 깊고 넓고 나누며 살고 있다. 오늘도 이근명 조합원에게 24시간이 모자란 이유는 바로 그 까닭이다.

굶주려 본 사람이 타인의 배고픔을 더욱 잘 알고, 힘들어 본 사람이 이웃의 딱한 사정을 더욱 잘 헤아리는 법이다. 그러나 타인의 사정을 잘 이해한다는 것이 모두 이웃에 대한 나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이웃을 보고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진짜 도와야지.’ 하는 결심은 많지만 막상 실천은 그리 쉽지 않은 게 우리 사는 세상이다.

여기 그 결심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축을 통해 희망을 키우고, 나눔을 통해 행복을 더하는 오정신협 이근명 조합원의 인생 드라마를 소개한다.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힘
부엌가구 원부자재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목림상사의 대표 이근명 조합원은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솔선수범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남을 도와준다고 생각하며 봉사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만 생각했어요. 누군가는 행복해질 것을 알기 때문이죠.”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솔선수범하는 그녀지만 특히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의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하나둘 나눔 활동을 실천하다 1998년, 지역의 선도단체인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을 받으며 지역발전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주변 이웃들의 자활을 돕는 봉사단체인 복지만두레 회장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다방면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로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근명 조합원이 이렇듯 나눔의 행복을 알게 된 것은 유난히도 칼바람이 매서웠던 80년대의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다. 동네 길을 걷던 이근명 조합원은 한 할머니가 그렁그렁한 슬픈 눈으로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계신 모습을 보았다. 자식들은 도망가고, 2평 남짓한 쪽방에서 손주들과 함께 사는 할머니는 정부지원도 받을 수 없어 폐지를 모아 파는 돈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고 있었다.

“죽지 못해 산다며 따뜻한 흰 쌀밥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눈물을 훔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너무나 아팠어요. 저 역시 남편을 여읜 지 얼마 되지 않아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만기 두 달여를 남겨 놓은 적금을 중도해지하여 할머니 댁에 쌀 두 가마와 연탄 300장을 선뜻 사서 가져다 드렸어요.”

흰 쌀밥을 손수 지어 할머니와 밥상 앞에 마주 앉은 순간, 성치 않은 몸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는 이근명 조합원.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순간의 감동은 그녀의 나눔 인생에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서 피어난 뜻 깊은 결실
지금은 누가 봐도 성공한 사업가처럼 보이는 이근명 조합원. 하지만 그녀에게도 삶을 포기하고 싶었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남편과 함께 싱크대 공장을 운영하며 서서히 형편이 나아지고 있었던 1986년 10월. 남편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돈 한 푼 없는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가까운 지인들도, 거래처 사장들도 모두 등을 돌리며 장례식장에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고, 은행의 대출연체와 끝도 없는 빚 독촉은 하루하루를 지옥처럼 보내게 만들었다. 하지만 품 안의 세 아이를 떠올리며 먼저 간 남편한테 부끄러운 삶을 살지 말자고 다짐하였다.

이근명 조합원은 그동안 어깨너머로 배웠던 남편의 싱크대 제작법을 기억해 내 직접 싱크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어렵사리 혼자서 싱크대 제작법을 터득해 가며 1년 가까이 피나는 노력을 통해 남편이 생전 만들던 싱크대만큼의 품질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남편 없이 기존 거래처에 물품을 납품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대전에서 인천까지 직접 트럭을 몰고 가는 일이 허다했고 운전을 해 본적이 없는 초보였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이를 악물고 10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일했다. 완성된 싱크대는 거리와 상관없이 직접 운전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접 납품을 하였고 남편 없이 아이들과 잘살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노력하였다.

“사업 초기, 몹시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은 곳이 바로 신협이었어요. 신협 직원이 매일 방문하여 꾸준히 저축할 수 있게 도와줬죠. 그렇게 하루하루 적은 금액을 저축하니 몇 년 후엔 목돈이 되었고, 그 돈으로 땅을 샀어요. 지금 사업장이 있는 자리가 바로 그 땅이죠. 뿐만 아니라 어려울 때는 신협에서 사업의 길잡이를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어요. 이처럼 신협은 제가 정말 어려울 때 잡은 금 동아줄과 같은 곳이에요.”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꾸준한 저축이 결실이 되어 이근명 조합원은 ㈜목림상사를 종업원 50명, 연 매출 100억 원의 어엿한 중견 사업체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지금도 그녀는 사용용도에 따라 자산을 관리하여 사업자금이나 노후자금 등은 신협의 장‧단기성 예금 및 적금상품으로 분류하여 운용하고 있다. 배고픈 시절을 견디게 해준 것이 저축이란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50여 종업원한테도 급여를 지급할 때도 늘 저축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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