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매각하는 8개 계열사 중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는 애초 쟁점이 됐던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가격이, 경남ㆍ광주은행 매각은 세금 문제가 막판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우리파이낸셜과 우리자산운용 등 2개사의 매각 협상이 곧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투증권 패키지에 포함된 우투증권ㆍ저축은행ㆍ생명보험과 우리F&I, 경남은행ㆍ광주은행 등 6개 계열사는 협상이 교착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투증권 패키지는 농협금융지주, 우리F&I는 대신증권, 경남은행은 BS금융지주, 광주은행은 JB금융지주가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다.
특히 1조원을 넘는 대형 매물인 우투증권 패키지 가격 협상은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이 염두에 둔 매각가격의 차이가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 17일 우리금융에 보낸 ‘가격조정 제안서’에서 패키지 내 3개 계열사의 매수가격을 애초 제시했던 입찰가보다 큰 폭으로 깎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 PMI(기업인수 후 조직통합) 추진단 관계자는 “예비실사 때 보지 못한 자료와 이후 달라진 재무상태를 중점 점검해 조정 요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특히 3개 계열사 가운데 저축은행의 가격 인하 요인이 크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의 저축은행 입찰가는 500억원 가량이다.
우리금융은 농협금융의 가격 인하 요청에 난감해 하면서도 오히려 저축은행의 매각 가격은 입찰가보다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저축은행을 장부가보다 훨씬 낮게 팔게 돼 장부상 손실이 발생한 데다 매각 가격에 대한 우리금융 이사회의 불만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일각에선 금융위원회가 물밑 중재에 나서야 풀릴 수 있을 정도로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견해차가 워낙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밖에 우리 F&I도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신증권이 우리금융 측에 큰 폭의 가격 인하를 요구, 아직 협상이 교착 상태다.
아울러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인 BS금융지주, JB금융지주와 각각 상생협약을 맺으며 정상적인 실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세금 문제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다.
반면 우리파이낸셜ㆍ우리자산운용의 매각 협상이 합의에 이르러 조만간 ‘딜 클로징(deal closingㆍ협상 타결)’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파이낸셜과 자산운용의 가격 협상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며 “이르면 이번주 중 딜 클로징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파이낸셜은 KB금융그룹이, 우리자산운용은 키움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진 바 있다. 이들 두 회사의 매매 가격은 입찰가로 제시된 3000억원과 900억원 안팎에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20일, KB금융은 21일 각각 열리는 이사회에서 매매계약을 확정하고 주식매매계약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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