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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내·외부 ‘하마평’ 무성

친정부 인사로 점철된 '낙하산 관행', 새 정부 출범으로 내부인사 선임 기대감 높아져


(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그간 ‘낙하산 인사’ 의혹에 시달려 온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난 18일 한국거래소 정찬우 이사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석이 된 이사장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956년 출범한 증권거래소 시절부터 지금까지 61년간 총 27명의 이사장을 배출했다. 그 중에서 거래소 공채 출신 이사장은 박창배 전 이사장(1999~2002)이 유일하다. 지난 2005년 한국거래소로 통합된 이후는 순수한 공채 출신 이사장이 전무한 상황이다.


그나마 관료 출신이지만 거래소 경력을 먼저 쌓았던 이정환 전 이사장(2008~2009)까지 포함해도 약 10년간 외부 금융관료 출신만 가득했던 셈이다. 이처럼 거래소 내부사정에 어두운 친정부 외부인사가 주로 이사장을 맡게 되면서 한국거래소는 ‘낙하산 인사’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기조로 하는 만큼 내부 출신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이란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 내부자 후보로는 22기 공채 출신인 ▲김재준 現 코스닥시장 본부장 ▲최홍식 前 코스닥시장 본부장·부이사장 ▲강기원 前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부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권 초기인 만큼 ‘보은인사’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긴 힘들다”란 견해도 있다. 그러나 현 정부는 무자격자, 부적격자 인선을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금융관료 출신 외부인사 후보로 ▲김성진 前 조달청장 ▲정은보 前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태종 現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언급되고 있다.


그 외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인 이철환 前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 ▲이정환 前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기식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종학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후보자 물망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차기 이사장은 출신과 상관없이 한국거래소가 당면한 거래소 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이추위) 구성을 완료한 후 1차 회의에서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이사장 후보 공개 모집이 시작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사장 인선 절차를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라며 “하지만 이추위 소집 자체가 쉽지 않아서 그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선임된 정찬우 이사장은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상태다. 그럼에도 돌연 사의를 표명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정찬우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정권 교체로 인한 공기관장 ‘물갈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애초부터 이사장 인선에 대한 ‘낙하산’ 의혹이 무성한 만큼 정권이 바뀌면 거래소 이사장도 따라서 사퇴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시절 선임된 이정환 전 이사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인연이 깊었다. 그는 결국 당시 정권의 사퇴 압력을 받아 1년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찬우 이사장의 경우 박근혜 정권에서 한국금융원구원 부원장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다. 특히 정 이사장은 지난 3월 KEB하나은행 인사개입 의혹으로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한 검찰의 추가 수사가 이어질 예정이라 무언의 압박이 더 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거래소 관계자는 “(정찬우 이사장의 사임은) 현 정부와 무관한 선택”이라며 “근거없는 추측은 삼가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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