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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퇴직연금 일감몰빵’ 부메랑 맞은 롯데손보…추락하는 RBC비율 어쩌나

그룹 계열사 퇴직연금 유치할 땐 좋았지만…내년부터 RBC비율 산정에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두 달 전 후순위채 발행을 실패했던 롯데손해보험이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다시금 자본확충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성공해도 낮아진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을 회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24일 롯데손해보험은 이달 말 총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10년물)를 발행할 계획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9월 후순위채 400억원을 사모로 발행하려던 시도가 실패한 바 있다. 당초 시중은행에서 인수하기로 했으나 인수 결정이 번복돼 후순위채 발행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롯데손보에 따르면 이번 후순위채는 발행이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았을 경우 KB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에서 남은 잔액을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달 전 선례를 비춰봤을 때 막판까지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증권과 메리츠종금이 후순위채 잔액을 모두 인수한다면 당장의 자금조달은 성공하겠지만 금리가 최대 5%까지 인상될 수 있다"며 "그 만큼 미래 비용부담이 커지는 셈"이라 지적했다. 결국 KB증권과 메리츠종금이 나서기 전에 후순위채 물량을 발행해야 한다는 부담은 그대로인 상황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지난 23일까지 진행된 후순위채 수요예측 결과 900억원 가운데 수요는 약 10억원으로 예상된다아직 본격적인 발행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예측된 수요보단 더 늘어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남은 물량에 대해선 KB증권과 메리츠종금이 인수해갈 예정이라 후순위채 발행은 문제없다후순위채 잔액 인수조건은 실제 계약 단계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6월부터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리스크가 RBC비율 산출식에 추가되면서 유독 롯데손보만 자금확충이 매우 시급해졌다. RBC비율이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보험업감독규정 일부개정규정안'을 공고했다. 다만 업계의 충격을 감안해서 2018635% 2019670% 20206100%로 퇴직연금 리스크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롯데손보는 지난 2008년 이후로 롯데그룹 계열사 퇴직연금 유치를 통해 성장해왔다. 따라서 퇴직연금 자산 비중이 회사 규모에 비해 매우 큰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손보 특별계정자산은 지난 3분기 기준 전체 자산의 43% 수준인 5조원에 달한다. 특별계정이란 퇴직연금 등을 운용하기 위해 별도로 설정해둔 계정을 뜻한다.

 

현재 롯데손보만큼 특별계정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보험사는 없다. 손해보험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도 특별계정자산 규모 자체는 5조원대지만 전체 자산 가운데 특별계정 비중은 6.8%에 불과하다. 결국 RBC비율 산출식에 퇴직연금 리스크가 포함됐을 때 오로지 롯데손보만이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손보가 지난 20일 발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롯데손보 RBC비율은 내년 말 159.8%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퇴직연금 리스크를 35%만 반영하더라도 RBC비율은 136.6%로 추락한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을 최소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RBC비율은 약 20% 상승한다. 퇴직연금 리스크로 하락하는 RBC비율이 23.1%란 점을 고려하면 후순위채 발행이 성공해도 현상유지만 가능한 셈이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오는 2021년부터 IFRS17 적용으로 보험사 부채평가 방식이 시가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해서 부채를 계산해야 하는 보험사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RBC비율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안 그래도 올해 3분기 롯데손보 RBC비율은 159.1%손보업계 평균(247.6%)에 비해 88.5% 뒤떨어진다. 여기서 퇴직연금 리스크와 IFRS17 도입시 롯데손보 RBC비율이 위험한 수준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자금수혈이 필수적인데 롯데손보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 외에 RBC비율 개선을 위한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롯데손보 실적이 점차 나아지는 추세인 만큼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전년 동기(164억원)보다 377.4%(619억원)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572억원으로 전년 동기간(130억원)보다 340.0%(442억원) 늘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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