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국세청이 보안 전문기업인 삼성 에스원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이투데이와 사정기관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30일 조사1국 요원들을 서울 중구 순화동 에스원 본사에 파견, 약 3개월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원은 금년 초 연수생들에게 군대식 얼차려와 직장 내 ‘갑질’이 만연한 것이 세상에 밝혀짐에 따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세무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국세청이 4~5년 주기로 진행하는 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다음 달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 받는 조사여서 압박감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하고 있다. 특히 한진 일가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인 기업들 대부분이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아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조사에 대한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다.
에스원 노동조합은 금년 초 낮은 업무성과를 이유로 사측이 폭언과 욕설을 일삼은 행위가 ‘직장 내 갑질’이라며 에스원을 노동청에 고발했다. 사건은 현재 2심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그동안 무노조 원칙을 고수해 왔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합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삼성그룹 노조는 1962년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삼성증권, 삼성애버랜드, 삼성SDI 등이 출범했다. 현재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삼성에스원은 지난 2017년에 출범한 후 사측과의 불협화음으로 노조파괴 기자회견을 갖는 등 충돌이 잦았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도 안양지부와 구미지부가 출범함에 따라 사측도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며 대처 방안에 대해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오늘) 오전에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가 삼성 계열사 에버랜드가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에버랜드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 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에버랜드 사측이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말라고 회유하거나 노조탈퇴를 종용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한 것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의원은 다음 달 열리는 2018년 국정감사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이상훈 의장을 증인으로 신청, 삼성의 산재사고와 노조와해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스원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 2025억7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1%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9422억6600만원으로 6.12%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433억2600만원으로 1.98% 증가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착수여부와 관련, 해당 부서에 알아봤으나 세무조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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