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우리은행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유력한 인수군으로 손꼽히던 교보생명이 '인수 유보' 입장으로 급선회하는 등 인수 후보들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서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교보생명이 최근 '인수 유보'로 입장을 변경했다.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30%, 2억288만3천512주) 매각은 일반경쟁입찰로 2개 이상의 경쟁사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자동 유찰된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의 입장 변경으로 입찰자체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우리은행 매각에는 그동안 교보생명과 중국 안방보험 정도만 참여 의사를 보여왔다. 여타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인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일찌감치 밝혀왔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대주주가 신창재 회장(지분 34% 보유)인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개인 대주주가 오너가 된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시선이 계속 나왔었다. 이로 인해 교보생명이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결국 정부가 인수에 제동을 걸 것이란 의견이 많았었다.
특히 금융당국의 교보생명 ‘인수 불허’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요인들로 교보생명이 인수와 관련한 입장을 급 변경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안방보험 역시 국부유출 우려 등으로 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 우리은행 매각이 연내에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우리은행의 경영권 지분 매각 예비입찰과 소수 지분(지분 26.97%) 매각 본입찰은 오는 28일 동시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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