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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북미정상, 차기회담 '청신호'…김정은 미국 땅 밟을까

트럼프, 김정은 백악관 초청…실무협상 진전속도가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격 회동함에 따라 북미 정상 간 다음 '핵 담판'의 조기 성사에도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문 없이 헤어진 지 4개 월만의 '극적 재회'를 통해서다.

 

특히 이날 1분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월경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백악관 초청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 백악관에서 '햄버거 담판'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현실화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방북'에 대한 김 위원장의 '답방'이 되는 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최초로 북한 땅을 밟은 데 이어 김 위원장도 북한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게 되는 것이다.

 

북미 정상은 이날 판문점 회담을 통해 실무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하며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섰던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문을 열었다.

 

정상 간 직접소통으로 교착을 직접 뚫으며 중대 의사결정을 내리는 '톱다운 기조'를 유지하되, '빈손'의 위험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숙성 과정'을 거치는 '바텀업' 방식을 보완한 셈이다.

 

'빈손'으로 끝난 2차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선(先) 실무협상' 입장을 견지해온 미국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 진 것으로, '실무협상→정상회담'의 프로세스가 진행됨에 따라 북미는 차기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교두보를 구축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후 비무장지대(DMZ)로 향하기 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걸음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느낌이 좋다"고 기대감을 표하면서 "추가정상회담이 열리는 것도 오늘 만남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단 북미 정상이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판문점에서 전격 회동을 하고 상호 신뢰를 확인, 중단됐던 비핵화 협상을 본궤도에 올림에 따라 차기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길이 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비록 2차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했지만, '판문점 회동'을 징검다리로 정상 간 만남을 이어감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의 '수시 개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초청 의사를 밝힘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미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김 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단계에 따라 어떻게 진행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나 군사분계선 북쪽 북측 땅을 밟았다가 다시 돌아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지금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는 않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백악관 초청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 간 첫 대좌로, '세기의 회담'으로 불렸던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김 위원장도 이를 수락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우리는 여러 번 만날 것"이라고도 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1차 싱가포르, 2차 베트남과 같이 '제3의 중립 무대'를 넘어 미국에서 열린다면 장소 자체로 매우 큰 정치·외교적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하고 이번 판문점 회동을 통해 몸소 보여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향한 중대 모멘텀이자 지난 70년간 이어온 북미 간 적대관계 청산과 관계 정상화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김 위원장이 시장 자본주의의 '총아'라 할 수 있는 미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그의 개혁·개방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유세 기간이었던 지난 2016년 6월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으로 날아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추가 핵 담판이 열린다면 그야말로 '백악관 햄버거 회동'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두 정상이 북미를 오가는 '셔틀 외교'의 기반을 닦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거론하면서 종국적으로는 북미 정상이 미국과 북한 땅에서 많은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다음 정상회담의 시기는 결국 실무협상 진전 속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 협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서로에게 양보를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려온 북미가 '유연한 접근'으로 서로 한발씩 물러나며 접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난해 10월 4차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추가 논의를 위한 실무협상 착수에 합의했지만, 정작 실무협상은 그 뒤에도 계속 공전한 것에 비춰 이번에는 당시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지 않을지도 관심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했지만, 더구나 대선 국면에서 성과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공식 정상회담을 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의 방미는 북한을 정상국가로 인정한다는 걸 의미하는 만큼,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견인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면 미국 조야 내에서 새로운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장거리 비행에 현실적 제약이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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