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명우 기자) 암호화폐 글로벌 시황 사이트로 잘 알려진 코인마켓캡이 최근 거래소 유동성 지표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에 유동성 거래량 순위와 보고된 거래량 순위가 크게 차이나는 등 거래소들의 인위적인 거래량 부풀리기와 허위 조작이 부각되고 있다.
유동성 거래량 평가 기준은 실질적인 거래만 집계하면서 거래소들의 투명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거래소들이 투명성 확보를 압박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유동성 지표는 각 암호화폐의 거래량과 중간값에서 이탈한 거래량을 모두 반영해 집계하는 방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내부의 매수, 매도 호가와 둘 사이의 차이인 스프레드, 거래 가격의 중간값, 주문량 등도 유동성 지표의 평가 기준에 포함된다.
코인마켓캡의 해당 조치로 유동성 거래량 기준과 보고된 거래량 기준이 큰 차이를 보였다. 보고된 거래량 순위 상위 10개 거래소는 대부분 유동성 거래량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유동성 기준 순위는 데이터 한계로 53위까지만 제공되며 차후 순위 범위를 순차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특히 국내 거래소 중 유동성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거래소는 업비트와 코빗이 유일했다. 업비트는 유동성 거래량 기준으로 20일 기준 35위에 랭크됐다. 반면 보고된 거래량 기준으로는 이보다 낮은 63위다. 투명성 제고를 우선한 업비트의 운영 철학이 유동성 지표로 확인된 셈이다. 코빗은 같은 날 기준 유동성 거래량 52위다.
코인마켓캡의 최고 전략 책임자인 캐롤라인 찬은 “암호화폐 시장은 탈중앙화되면서 전통적인 금융 시장의 평가 기준이 통하지 않는다”며 “유동성 평가 기준을 도입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거래량을 부풀리기보다 유동성 확보라는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이번 코인마켓캡의 유동성 지표 적용에 대해 “자전거래 거래소들이 워시 트레이딩(거래량 부풀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코인을 사고파는 행위) 측면에서 더욱 정교해질 수 있다”며 “탐지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이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진단은 거래소들이 자전 거래를 최소화하거나 이를 숨기기 위한 고도의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AMB크립토는 지난 15일 코인마켓캡에서 유동성 거래에 순위를 올린 54개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거래량 합계는 3억5000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보고된 거래량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며 거래소들의 투명성 노력을 간접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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