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영화 왕사남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여 오랜만에 불황에 허덕이던 영화산업계의 기적을 탄생시켰다.
이 왕사남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다름 아닌 변경, 즉 변두리의 환경에서 일궈낸 쾌거였기 때문이다.
천만관객을 만들어 내기 위한 거대자본도 없이, 유명 스타도 없이, 유명 감독도 없이, 스스로 만들어냈다.
콘텐츠도 매번 역사의 드라마에 단골 소재로 등장한 역사의 주류인 세조 수양대군, 책사 한명회, 충절의 사육신, 생육신, 불의의 희생자 김종서도 아니다.
그냥 어린 나이에 아버지 문종의 뒤를 이어 수동적으로 왕위에 앉아 있다 타의에 의해 쫓겨난 단종과 그의 시신을 몰래 수습한 엄홍도라는 일개 촌장 사이에서 태어난 눈물겨운 유대가 그 내용이다. 즉 역사의 비주류에 속하는 변두리 이야기다.
그런데도 기적의 히트를 친 것은 변두리 인생들이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위대한 선택의 현대적 가치를 관객들에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를 현재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상 최대 약점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기적을 바라는 마음에서 피력하고자 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지금 너무 어려운 경제의 변두리에서 신음하고 경기침체의 불황에 얼굴을 맞대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70% 이상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종사하는 관계로 피부에 느끼는 그 고통은 이루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중소기업의 번영과 풍성함은 그대로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적인 행복의 척도로 직접 연결되기에 아무리 전체적인 GDP가 늘어나 국력이 신장되어도 실질 생활의 행복지수와는 먼 거리에 있음이 사실이다.
왕사남의 기적이 우리 중소기업의 기적으로 재탄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소수의 대기업의 부유가 아니라 전체의 중소기업의 부유가 절대적으로 우리들의 삶의 가치를 반영해준다.
기적(奇蹟)의 한자를 파자해 보면 그 의미심장한 뜻을 알 수 있다.
기적이란 게 무슨 기괴한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전혀 현실 불가능한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기(奇)는 큰 것(大)을 가능(可)하게 하기 위해, 적(蹟)은 한 걸음씩(足) 책임(責)을 지고 서서히 걸어감을 뜻한다.
그러니 기적이란 한 방에 눈 깜짝할 사이에 아무 준비도 없이 뭔가 이뤄짐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큰 것을 목표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책임을 지는 행동을 의미하기에, 기적이란 한글 글자 그대로 기다리고 적절할 때 반드시 기적이 찾아온다.
우리의 변방인, 우리의 왕사남인 중소기업에 기적이 오는 레시피를 탐색해 보기로 한다.
레시피1, 중소기업은 항상 부족하고 결핍하다.
이 결핍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각도의 생각으로 독특한 기술과 틈새시장에 올인하는 것이다. 즉 중소기업은 남달라야 하는 법이다. 남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기업은 절대 도태되지 않는다.
레시피2, 중소기업은 가볍고 유연하다.
시장의 트렌드를 가장 먼저 감지하기에 가장 빠르게 질풍노도와 같이 진입하는 것이다. 일단 남보다 빠르게 테이프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테이프를 끊으면 누군가가 주목하고 뒤에서 밀어주는 제3자가 있게 마련이다.
레시피3, 일당백의 내부 인력 공동체 의식이 절대적이다.
인재 부족의 문제를 내부 인력의 “장인화”로 육성함이 끈끈한 동력과 강체의 기업이 된다.
상기 레시피 3개는 중소기업 대내적인 범주에 속하기에 이를 현재화하고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대외적인 범주의 이른바 물주기, 즉 금융의 원활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는 국가 차원의 깊은 제도 확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주기 없는 식물은 금방 시들어 버린다. 아무리 시들어 버린 식물도 물을 주면 금방 줄기가 탄력성을
회복하고 이파리가 초록의 영롱한 빛깔을 낸다.
우리 중소기업에 물주기는 생명의 불꽃이다.
영화 왕사남도 우리 전체의 국민들이 십시일반 물주기에 합심했기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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