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9 (토)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고위공직자들이 ‘내로남불’인 까닭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최근 여야를 망라해 고위공직자들의 개인 및 가족들에 대한 각종 비리의혹들이 난무하고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권력확장에 몰입하는 반대세력들의 비난선동이 난무해 이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 무겁다.

 

난무하는 그 의혹들의 진실여부를 궁금해하는, 아니 더 말해 그 진실여부를 반드시 알아야하는 주권자인 국민의 입장에서는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정작 그 의혹을 분명하게 소상하게, 정확하게 밝힐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바로 의혹의 진원지인 당해 고위공직자밖에 없다.

 

그럼에도 작금이래로 당해 고위공직자들은 무조건 그 의혹을 부인해 왔다. 반대세력들은 또 이를 역이용, 고소고발을 전횡한다. 양쪽 세력들은 기회가 포착되면 서로, 상대방에 대한 의혹을 확산시키고, 그야말로 ‘핑퐁’치듯이 상호 맞받아친다.

 

이러한 사태발생의 최대원인은 바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내로남불’의 사고인식체계이다.

 

내로남불은 1990년대 정치권에서 만들어져 현재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활발히 회자되는 말인데,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지극히 극단적인 자기중심의 사고체계를 뜻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무한히 넓은 이해와 변명의 합리적 잣대를 붙이지만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한 치의 틈도 없는 엄격함의 비난잣대를 들이미는 이중적 태도를 일컫는다.

 

이 내로남불의 인식은 일반 서민들의 사고체계보다는 고위공직자들의 사고체계에 더 강력히 자리잡고 있다. 일반 서민들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용서, 화의가 나름대로 작동되어 순리대로 순방향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작금이래로 고위공직자치고 내로남불의 성향이 없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 왜 고위공직자들에게 이 같은 내로남불의 인식체계가 더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필자에게 새로운 연구과제를 던져준 듯하다.

 

중국전국시대 숨어살아 천고의 기인으로 알려졌지만 운몽산에서 소진, 장의, 손빈, 방연 등 전국시대의 유명인물들을 양성해 배출해낸 귀곡자(鬼谷子)의 책을 보면 이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그 까닭을 풀어본다.

 

모든 인간들은 자신의 이익에 충실하고자 하는 호리지심(好利之心)의 본능과 영예로운 공명을 떨치고자하는 호명지심(好名之心)의 본능, 이 두 가지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 두 본능의 결과는 서로 상호의존성과 정비례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상호배타성과 역비례성을 가지고 있어 호리지심이 상향되면 호명지심이 하향되고 거꾸로 하향되면 상향되는 게 정상이다.

 

전자는 개개인의 삶에 연관된 인성(人性)인 반면 후자는 사회공동체에 연관된 민성(民性)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의 경우, 전자가 강하지만 후자는 찾아볼 수 없다.

 

일반 서민들의 경우는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호리지심이 70%이라면 호명지심은 30% 정도의 범주일 것이다. 옛날 조선시대의 선비나 청백리들은 호리지심이 0%, 호명지심이 100%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대의 고위공직자 또는 권력자는 호리지심 100%, 호명지심 100%이다. 한편으로는 한 인간으로서 호리지심의 본능을 가지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동조세력체를 규합 모집하기 위해서는 호명지심이라는 절대적 사고체계를 발휘하여야 한다.

 

영예로운 공명이 휘날려야 그 깃발아래 동조세력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위공직자 또는 권력자는 겉으로는 호명지심을 100%라 외치지만 실상 개인의 범주에서는 호리지심이라는 심리본능의 덫을 피해나갈 수가 없다. 더구나 고위공직자는 호리지심을 발휘할 수 있는 절대적 유리한 위치와 신분이기에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

 

아마 고위공직자는 호리지심 100%, 호명지심 100%라는 이율배반적인 사고체계를 거부할 수 없는 숙명적인 존재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사고체계가 유독 정치권력자에 내로남불을 일으키는 까닭일 게다. 필자는 다시 한번 고위공직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호리지심 30%, 호명지심 100%라는 새로운 지렛대에 올라타시기 바란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격동과 혼동을 이기는, 통통정정기기직직학학(統統政政企企職職學學)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작년 12월에 느닷없이 터진 비상계엄, 그리고 탄핵, 대선, 그에 따라 벌어진 국민 간의 분열과 혼란은 그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격동의 아수라장으로 내몰리게 했다. 이 여파로 경제는 곤두박질, 어려워진 민생과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모든 국민들의 마음 속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새까맣게 타고 들었다. 누구를 만나던 정치 얘기 끄집어내면 서로 얼굴을 붉히고 가족 간에도 정치 얘기로 언쟁이 높아지고 사람들 간의 교류가 화기애애보다는 앙앙불락의 분위기가 드세다. 드디어 새로운 정치권력을 선택하기 위한 대선의 여정이 바야흐로 끝나 엄정한 국민들의 선택에 따라 새정부가 들어섰다. 새정부의 과제는 무엇일까? 독립투사인 김구 선생은 평소 얘기한 나의 소원으로 첫째 독립, 둘째도 독립, 셋째도 완전한 독립이라 천명했다. 이 시국에 우리 국민들의 소원도 첫째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안정된 민생이라 천명하고 싶을 정도로 국민들 개개인의 생활안전과 소득이 대내외적의 변수로 인해 앞날을 가름하길 힘들 정도로 암울하다. 온갖 학자와 정치가들이 짖어대는 경제회복의 전략을 보면 하늘의 뜬구름 잡는 미사여구의 입방아에 불과하다. 필자는 이
[탐방] ‘관세청 핵심 브레인 조직’,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국민안전 vs 신속통관 상반된 가치 ‘동시 구현’ 법규준수도 관리부터 AI 활용까지 정밀 ‘타깃팅’…실시간 위험 관리 급변하는 물류사회 ‘첨단 시스템과 기관별 협력’으로 국경 지키는 파수꾼 지난 5월 20일, 서울세관 대강당은 수출입업체와 관세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관세청이 주최한 ‘법규준수도 개편 설명회’에 참석한 이들은 개편 내용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설명회를 주관한 곳이 바로 관세청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CBTC; Customs Border Targeting Center)라는 사실에 의문을 갖게 됐다. 위험 관리를 담당하는 줄로만 알았던 센터가 왜 굳이 기업의 법규준수도 개편을 설명하는 것일까? 이 의문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관세청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위험 관리의 시작점, ‘법규준수도 관리’ 송기웅 관세청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 총괄기획팀장은 해당 질문에 대해 “법규준수도 관리는 위험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자 핵심”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매년 1억명에 달하는 여객과 7천만 건 이상의 수출입 화물, 그리고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해외 직구 물량까지, 이 방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