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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윤석열 손바닥에 ‘왕자(王字)’ 권력에 맴도는 주술의 폐단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토론회장에서 야당 윤석열 후보 손바닥에 새겨진 “왕(王)”자가 토론을 지켜보던 전 국민이 발견하면서 정치의 장을 뜨겁게 달궜다.

 

대통령 경선 토론에서 후보의 손바닥에 왕(王)자가 새겨진 장면을 TV를 통해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고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 본인은 ‘지지자들이 사진도 찍으면서 뭘 손에다 적었는데 성의를 외면할 수 없었다’로 변명했다.

 

경쟁후보 측에서는 연일 일종의 주술행위와 다름없다는 맹공을 가하고 있다. 21세기 대명천지에 한 국가를 통치할 대통령을 선출하는 마당에 초자연적인 신비의 힘에 의존해 소기의 성과를 좀 더 용이하게 획득하려는 그 태도에 온 국민들도 어안이 벙벙할 것이다.

 

주술행위가 현실의 성과에 미치는 효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과연 플러스일까, 아니면 마이너스일까, 혹은 이븐(even)일까? 하는 호기심이 만발할 것이다.

 

예전 필자가 골프칠 때 한 멤버가 공을 잘 치기 위해 공에 평소 미워하는 누구의 이름을 새겨놓고 치는 장면을 목격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그 친구 왈 “공을 원수놈의 머리라 생각하고 치면 잘 쳐질 것 같아”라고 말했다. 일종의 신비한 힘을 빌려 해결하려는 주술행위였다.

 

불행하게도 이 친구는 골프모임에서 꼴찌였다. 골프는 잘 치고자 하는 열망보다 욕심을 버리는 머리를 들지 않는 자세가 키포인트임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연속적인 인과행위에 따라 발생되는 이른바 ‘굿샷’에 주술행위는 오히려 평정을 깨트려 최악의 ‘워스트 샷’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이치다.

 

그런데 동서양을 불문, 역사상의 권력의 주변을 보면 주술행위가 항상 곁에서 맴도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는 “권력은 민심에서 나오는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해서 인력에 의해서만은 권력을 쟁취하기 역불급이라는 기본 의식이 자리잡고 있기에 모든 권력을 쟁취하고자 하는 자는 그 신비한,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합리성이 배제된 주술행위에 의해 권력이 움직이면 그 폐단은 지대하다. 온 국가와 국민이 망해가는

지름길이다. 필자는 통치자가 이 주술에 휘말려 국민을 도탄에 빠지게 하고 국가를 망하게 한 전형적인 인물이 생각난다.

 

바로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과 민왕후이다. 당시 국고가 바닥나 봉급을 못 받은 군인들에게 급료로 쌀 대신 모래로 가득한 쌀자루를 배급하자 이에 격분한 군인들이 폭동을 일으켰는데 이것이 임오군란이다.

 

민왕후는 궁궐을 탈출하여 장호원에서 은거하던 중 박창렬이란 신들린 무당을 만났는데 이 무당에 혼을 뺏긴 왕후는 무당을 진령군으로 봉하고 그의 말에 따라 북관왕묘라는 사당도 짓고 모든 국책이 무당의 암시에 의해 시행되어 국고를 그릇되게 탕진했다. 병약하게 태어난 아들 순종의 무병장수를 위해서도 엄청난 곡식을 금강산 일만 이천봉에 뿌려댔다.

 

또한 타인을 저주하는 염승술(厭勝術)의 달인인 이당주라는 시각장애인인 무당에게도 자헌대부라는 작호를 내리고 총애했다. 역술가인 이유인에게도 항상 점을 보며 엄청난 국고를 탕진했다. 이로써 국고가 텅 빈 대한제국은 국력을 키우기보다는 외세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주술, 무당에게 탕진한 국고만 국방력에 쏟아부었다면 그야말로 외세의 침입을 꿋꿋이 방어하고 새로운 개혁의 나라로 발전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정치권에 맴도는 주술, 역술 등의 요행운을 절대적으로 배격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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