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7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1.2℃
  • 흐림서울 29.7℃
  • 구름많음대전 30.3℃
  • 흐림대구 29.3℃
  • 구름많음울산 30.6℃
  • 광주 27.1℃
  • 구름조금부산 30.1℃
  • 흐림고창 29.7℃
  • 제주 29.3℃
  • 흐림강화 29.0℃
  • 구름많음보은 28.6℃
  • 흐림금산 29.3℃
  • 흐림강진군 29.8℃
  • 흐림경주시 31.3℃
  • 구름많음거제 28.8℃
기상청 제공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빚투’에 떠오르는 2人, 계찰과 계포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2018년 상반기에 유명 연예인을 자살로 몰고, 유력한 대권후 보를 은퇴시켰던 이른바 ‘미투’에 이어 지난 연말에는 ‘빚투’가 대중의 관심을 뜨겁게 달구면서 연일 폭로가 이어진 바 있다. 

 

유명연예인을 가족으로 둔 부모 등이 자식의 인기를 빌미로 타인에게 돈을 빌리고는 나몰라라 한다는 피해자의 탄원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을 부모로 둔 유명연예인들은 본인과는 무관한 일이지만 도의적 책임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는 신분이기에 대처방법이 곤란한 것도 사실이다.

 

사실 사회적 인지도를 가진 유명연예인들은 이름, 얼굴 그 자체가 확실한 신분보장이 되는 VIP신용카드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가족 중 한 사람이 유명한 스타라 하면 누구나 솔깃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백그라운드의 신용을 빙자로 반드시 갚겠다는 금전 부탁은 어느 누구든 쉽게 끌려 들어가 지 않을 수 없다. 속으로는 음험한 기만을 감춘 채 겉으로는 최고의 신용을 가장한다면 누구나 말려들기 십상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또 가장 필요하면서도 인간관계에 고통과 시련을 주는 법률행위가 바로 금전 대차행위이다. 더불어 인간 사회의 도덕성과 건전성의 바로미터가 바로 이 법률행위인 것이다. 금전대차행위에서 신용성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금전채권채무에 있어 관계성립 전에는 채권자가 갑이고 채무자가 을이지만 일단 관계성립 후에는 거꾸로 채무자가 갑이고 채권자가 을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빚은 돌려받기 어렵다는 얘기다. 채무자는 손해 볼 것 없는 상황에 희희낙락하는 반면, 채권자는 돈을 못 받을까 전전긍긍 고통에 시달린다.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해서 받는 채권자의 고통은 물질적 손해뿐만 아니라 배신감에서 오는 정신적 피해는 더욱 감당하기 어렵다. 채무자가 자살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떼이는 채권자가 자살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필자는 많은 채권채무상담을 하면서 얻은 비밀이 하나 있다. 이 점만 주의해서 분별하면 평생 금전대차관계로 고생할 일은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바로 ‘빚투’와 같이 ‘연예인이 가족이다’ 혹은 ‘화려한 자신의 신분을 과시, 과찬하는 행위’ 등과 같이 자신의 백그라운드를 지나치게 과대포장하는 것은 그 은막 뒤에 채무를 갚을 수 없는 어두운 환경이 도사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은 항상 기만(欺瞞)과 같이 동반하는 것이다.

 

필자는 현시대에 최고선인 신용에 관해 중국고사에 나오는 계찰과 계포의 행동을 되새기며 신용사회를 근간으로 하는 현시대의 바람을 펴본다.

 

오나라 사람인 계찰(季札)은 다른 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길에 서국(徐國)을 들르게 되었는데 서국의 왕이 계찰의 칼을 매우 부러워하며 소유하고 싶어 했다. 계찰은 칼을 주기로 마음먹고 사신으로 갔다 돌아오는 길에 서국을 들렀으나 왕은 이미 죽었다. 계찰은 마음 속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왕의 묘에 칼을 걸어놓고 왔다. 바로 계찰계검(季札繫劍)이라는 고사성어다.

 

초나라의 계포(季布)는 한번 승낙하면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으로 유명한데 그가 모시던 항우가 유방에 패하자 쫓겨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신용을 잘 아는 자가 그를 밀고하기는커녕 도리어 그를 유방에 천거하여 큰 벼슬 까지 지냈다. 바로 계포일락(季布一諾)이라는 고사성어다.

 

계찰은 말이나 문서상의 약속뿐 아니라 마음속 다짐까지도 실행한, 속과 겉이 같은 진정한 신용의 상징을 보여줬다. 계포는 ‘ 신용을 가진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은혜와 보답을 받는다는 신용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프로필] 김 우 일
• 현)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의사의 꿈을 버리고 인류 최고의 지혜를 만든 사람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의료계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도 정부 측의 강행으로 의대증원이 확실시 되어가며 바야흐로 의사 전성시대가 도래되었다. 현재 의대정원 3058명이 5058명으로 대폭 늘어나며 10년 후에는 5만명 이상의 의사가 늘어나게 된 것은 반드시 우리 사회에 포지티브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존재하듯이 이에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도래될 것임은 명확하다. 첫째는, 의사를 목표로 하는 광풍시대가 사회구조를 더욱 불균형으로 만들 것이다. 오로지 계급 최고의 위치에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본인을 비롯해 부모들이 더 미친듯이 나댈 것은 지금까지의 입시 흐름을 봐서도 틀림없다. 그래서 흔히 회자되는 의대입학을 위한 반수생, N수생의 폭증이 불 보듯 뻔하며 이 수요는 이공계의 우수한 인재를 거의 고갈시켜 국가과학기술발전에 큰 후퇴를 가져올 것이다. SKY대 등의 이공계 우수인재들이 의대입학을 하기 위해 자퇴를 하고 의대입시 전문학원에 몰려드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현재 바이오, AI, 우주, 반도체 등이 글로벌 산업의 중추로 국가간 초경쟁시대에 거꾸로 가는 현상이고 이는 국가미래에 매우 불안한 느낌을 준
[인터뷰] 창립 50주년 부자(父子) 합동 남서울관세사무소 홍영선 관세사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국내 최초의 부자(父子) 합동 관세사무소인 남서울관세사무소가 지난 5월 12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창립 50주년 행사를 열고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장시화·이용철·이영희·김용우·이상태·손종운 씨 등 남서울 창업 멤버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재 남서울관세사무소를 이끄는 홍영선 대표관세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주년은 관세사회 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뜻깊은 기록이자 커다란 귀감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전·현직 남서울 식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믿음으로 다져온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합니다”라고 전했다. 기념식에는 이승남 국가원로회의 정책위원 겸 KBS 前 국장도 참석해 “지금까지 믿음으로 50년을 지켜온 만큼 앞으로 100년도 믿음으로, 튼튼하게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덕담을 전했다. 남서울관세사무소(옛 남서울통관사)는 국내 첫 지하철(청량리역~서울역)인 1호선이 개통되고, ‘K-푸드’의 대표주자로 세계 60여 개 나라의 과자 시장을 휩쓰는 ‘초코파이’가 탄생하던 해인 1974년 5월 10일 고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