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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거짓말대회에 정치가, 변호사, 외교관은 참가 배제”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필자가 영국출장 중 런던교외의 한 주점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때 필자의 눈길을 끄는 플랜카드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었다.

 

거짓말하기 대회 오늘 6시/단 정치가, 변호사, 외교관은 참가할 수 없습니다.

 

단서 조항의 정치가, 변호사, 외교관의 참가 배제가 더욱 의아스러워 특히 눈에 와 닿았다. 인간이면 다하는 거짓말을 종목으로 대회를 열었는데 왜 정치가, 변호사, 외교관들을 유독 배제시켰을까 하는 호기심과 의문점이 맴돌았다. 필자는 나름대로 생각했다.

 

‘아, 정치가, 변호사, 외교관들이야말로 오로지 정의와 진실만을 좇아야 하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거짓말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부류라 배제시켰구나 하는 나름대로의 생각이 들었다.

 

식사 후 카운터에서 계산하며 식당주인에게 슬쩍 물었다.

“왜 정치가, 변호사, 외교관들을 거짓말대회에서 배제 시켰습니까?”

 

그 식당주인의 배제 연유는 완전 반전이었다.

“아예, 이 사람들은요, 입만 열었다하면 거짓말만 하기 때문에 도저히 이 사람들의 거짓말도 믿을 수가 없어요. 입만 열면 거짓말, 또 그 거짓말도 거짓말이에요. 그러니 대회에서 배제시킨 겁니다.”

 

그 플랜카드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참 크다.

사회를 오로지 정의와 진실, 공정으로 이끌어 가야하는 정치가, 변호사, 외교관들에 대한 이런 인식이 거꾸로 되어있는 점은 이들이 추구해야 할 목표가 정의이념인데 이를 핑계로 권력투쟁과 승부욕망에 더 큰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그들은 제사보다는 제삿밥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작금, 우리나라에서는 여야를 비롯해 언론사, 국민 사이에서 대통령이 해외서 한 비속어 때문에 어느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혼동스럽기 그지없다. 아무도 진실을 얘기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야말로 거짓말 홍수다. 천망(天網, 하늘을 속일 수 없다는 망)에도 걸리지 않는다.

 

보통사람은 하루새 200여 가지의 거짓말과 거짓말 생각을 한다는 통계도 있다. 거짓말이 천성적으로 인간에게 부여한 본능이라는 특징이 있음에도 이 거짓말을 경계해야 함은 바로 이 거짓말이 인류 최고의 재앙을 불러오는 트리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류에 떨어진 참화, 비극의 인과관계가 거의 대부분이 거짓말을 매개로 순연적으로 벌어짐은 우리가 더욱 조심, 경계해야 할 이유다. 거짓말의 종류도 다양하다.

 

첫째, 빨간 거짓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사건으로 압박에 몰렸을 때 기자회견에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언성을 높인 기억이 난다. 이 거짓말은 터무니 없는 날조의 거짓말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모략의 거짓말이다. 정치가들이 주류를 이룬다.

 

둘째, 노란 거짓말이다. 어떠한 사건이나 사태를 호도해서 본인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다소 억지의 거짓말이다. 변호사들이 주류를 이룬다.

 

셋째, 하얀 거짓말이다. 상대방에게 유리한 상항을 인식케 해주어 결과적으로 전체의 좋은 상황을 조성하는 이른바 선의의 거짓말이다. 주로 외교관들이 주류를 이룬다.

 

필자는 인간세상에 하얀 거짓말만 성행하는 이상향을 꿈꾸어보지만 이거야말로 마음속의 이상향에 불과할 뿐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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