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5℃
  • 흐림강릉 3.0℃
  • 흐림서울 4.2℃
  • 구름많음대전 3.6℃
  • 박무대구 -0.4℃
  • 구름많음울산 2.1℃
  • 구름많음광주 5.2℃
  • 맑음부산 5.9℃
  • 흐림고창 4.4℃
  • 구름많음제주 11.4℃
  • 흐림강화 0.9℃
  • 구름많음보은 2.9℃
  • 맑음금산 -1.0℃
  • 흐림강진군 6.9℃
  • 흐림경주시 0.0℃
  • 맑음거제 4.9℃
기상청 제공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증자(曾子)의 모(母)를 교란시키는 나치 괴벨스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요새같은 정치판은 처음본다’라는 말이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을 위한 미래의 정책대결보다는 상대방을 모함하여 국민을 선동하는 정치가들의 망동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판에 떠오르는 인물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 히틀러의 최측근으로, 국가선전 장관의 자리에 앉아 나치 선전 및 미화를 책임졌던 괴벨스와, 공자의 제자 증삼의 어머니다. 때는 2000년 이상의 시공을 초월하고 서양과 동양의 무대를 달리하지만 두 경우 모두 변치 않는 진리의 교훈을 후세에 던져주고 있다.

 

독일국민들이 나치 정권을 광신적으로 받아들이고 반인류행위에도 서슴지 않고 일심단결로 전쟁을 수행해나간 것도 바로 괴벨스의 정력적인 선동 덕분이었다.

 

결국 괴벨스는 베를린의 벙커 안에서 아내와 6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동반자살을 함으로써 연출을 끝냈지만 이 괴벨스의 선동에 따라 독일이 전쟁을 일으키고 2차 세계대전의 참극을 빚어냈다.

 

또한 어질기로 유명한 증삼이란 아들을 두고 침착하고 믿음이 강한 증삼의 어머니도 아들이 살인을 했다는 이웃사람들의 말에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거듭된 말에 벌떡 일어나 뛰어나가 아들이 살인한 것으로 믿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아들이 아닌 동명이인의 살인이었다고 알려지지만 이렇게 거짓이 거듭되면 착한 아들을 철석같이 믿은 착한 어머니도 거짓을 믿게 된다는 무서운 심리변화를 보여준다.

 

괴벨스의 선동 세 마디가 침착하고 어진 증자의 어머니도 혼란에 빠지게 한다는 일종의 요괴의 혓바닥인 셈이다. 이런 거짓 선동을 받는 대부분의 사람이 다음과 같은 인식전환의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처음에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믿는다.

두 번째에는 ‘혹시 그럴 수도 있겠네’하고 의심하는 마음이 든다.

세 번째에는 ‘진실이겠구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하는 심리적 인식의 고착화에 빠지고 이 인식의 뒤바뀜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독일 괴벨스가 지적하는 거짓 선동의 특징을 보면 아래와 같은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첫째, 좌절과 증오의 심리에 가장 잘 뿌리내리고 기생한다.

둘째, 문장 하나로도 충분히 효력을 나타내고 이것을 해명하는 자료와 증거는 아무리 많아도 믿지 않는다.

셋째, 작은 거짓말보다는 큰 거짓말이 더 효과적이다.

넷째, 100%의 거짓말보다 99%의 거짓말과 1%의 진실의 배합이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

다섯째, 진실이냐, 거짓이냐를 판별하기보다는 신뢰할 만하냐, 안하냐의 잣대로 판가름한다.

여섯째, 거짓 선동의 난무에는 결국 이를 치유할 영웅 출연을 기다리게 된다.

 

작금의 대선 정치판에 일어나는 상황이 위 6개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고 필자는 보고 있다. 아니 실제로 너무 흡사하다. 6개의 상황 중 우리가 가장 중요시하게 봐야 할 점이 바로 마지막 영웅 출연이란 점이다.

 

거짓 선동에 길들어진 국민이 뽑은 새로운 영웅은, 히틀러 같은 영웅이 초래되지 말란 법은 없다. 좌절과 증오에 가득찬 국민들 심리에 온갖 도배되어온 거짓 선동의 색깔을 말끔히 지우고 새로운 경제안정과 대외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리더가 필요하다.

 

우리는 영웅의 출연보다는 서민들의 불공정과 불편함을 해소해 ‘소확행’을 안겨주는 따뜻한 리더의 출연을 기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필자의 생각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