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30대 여성이 내원했다. 입냄새 고민을 털어놨다. 그녀는 구취 불안이 늘 있는 게 아니었다. 특정 시기에만 입냄새를 의식했다. 여느 때는 느끼지 못하는데, 생리 기간이면 어김없이 입냄새가 나 말을 삼간다고 했다. 그녀의 고민은 육체의 변화와 심리적 문제가 복합된 결과로 생각할 수 있다.
생리 기간에는 여성호르몬 변화가 나타난다. 에스트로겐 분비량은 줄고, 프로게스테론 분비량은 늘어난다. 임신 유지에 필요한 에스트로겐은 유즙 생산과 연관된 유방을 자극하고, 배아 착상이 유지되게 하는 프로게스테론은 임신 기간 동안 자궁 근육을 두텁게 한다.
이 같은 호르몬 변화는 입안 건조 유발요인이 된다. 또 생리중에는 평소보다 스트레스가 늘 개연성이 있다. 이 경우도 입안 건조로 인한 구강 세균증가 등으로 입냄새가 날 수 있다. 또 월경주기 동안 타액의 점조도는 황체기에 비하여 배란 시기에 감소된다. 휘발성황화합물은 월경주기 동안 미세하게 느는 경향이 있다.
전반적으로 여성은 생리 기간에 입냄새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호르몬 변화가 심한 사춘기, 임신기, 갱년기에 더 의식하는 비율이 높다. 하지만 생리 기간이나 갱년기로 인한 입냄새가 심각한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된다.
다만 일부는 생리 때 휘발성 황화합물(VSC)이 평소보다 2~4배 증가한다. 특히 배란기 전후 48시간이 심한 편이다. 이런 경우도 시간이 지나면 원상태로 회복된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도 입냄새가 계속되거나 구취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면 한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한의학에서는 생리 기간 입냄새를 자궁 보호, 어혈 해소, 기의 균형 회복, 각 장기의 순환촉진 방법 등으로 치료한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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