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가을이 깊어질수록 아침저녁과 낮, 실내외 온도차가 심해진다. 대지는 메마르고, 바람은 차가워진다. 이 무렵에 노크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기침과 목이물감이다.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경 탓이다.
감기는 보름정도 지나면 대부분 사라진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영약식을 하면 된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 좀 더 빨리 회복된다. 그런데 감기가 아닌 경우가 있다.
고질적인 목이물감과 마른 잔기침이 계속되면 다른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몸에 열이 없는 가운데, 목에 매실 같은 게 걸린 느낌이 있으면 매핵기 가능성이 있다. 누웠을 때 기침이 더 심해지고, 말을 할 때 목이 불편하고, 때로는 음식 섭취 때 삼킴 장애도 있을 수 있다.
매핵기는 매실의 씨앗이 목에 걸린 느낌이 대표 증상이다. 매핵기에는 비염, 축농증, 위산역류 등과 연관이 깊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진다. 일부는 목 주위 근육 경직인 경우도 있다. 매핵기는 인후두가 지속적인 자극을 받는 탓에 발생된다.
한의학에서는 인후두 자극의 주요 원인을 위산역류와 비염이나 축농증 등에서 찾는다. 비염과 축농증이 있으면 코의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목뒤로 넘어간다. 또 소화불량이 만성화 되면 위산 역류가 잦을 수 있다. 이때 강한 산과 가스로 인해 식도와 흉곽이 압박된다. 인후두도 자극돼 마른 잔기침도 하게 된다. 비염이나 축농증 탓에 코에서 발생하는 많은 분비물이 지나치게 많아져도 목 자극이 심해진다.
목이물감 응급조치는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구취 원인인 비염이나 축농증 또는 위장기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비염과 축농증을 증상 치료와 함께 체질개선을 통해 재발을 막는 방법을 택한다. 소화기능은 위장의 운동성을 높이는 처방을 한다.
매핵기 증상이 있는 사람 상당수가 참다가 많이 불편할 때 한의원을 찾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병력이 10년 전후의 만성도 적잖다. 치료기간은 오래될수록 길다. 10년 전후의 만성 매핵기는 2~3개월 정도는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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