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낭만파는 모닝 키스 로망이 있을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상큼한 모닝 키스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모닝 키스는 쉽지 않다. 연인이라도 입냄새가 난다면 다가서기는 쉽지 않다. 그저 볼에 살짝 터치하는 정도로 머물게 된다. 영화에서의 모닝 키스는 주인공이 눈을 뜨자마자 연인에게 키스 하는 게 아니다. 설정만 이른 아침으로 돼 있을 뿐이다.
입냄새가 가장 심한 때는 기상 직후다. 여러 통계에 의하면 아침에 일어남과 동시에 70% 정도는 입냄새를 살짝 의식한다. 입안이 텁텁하면서 상쾌하지 않은 느낌이다. 아침은 하루의 기분을 좌우할 수 있다. 대략 오전 5~7시에 일어나면 우선 상대에게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모닝 키스도, 배우자나 가족에게 건네는 말도 사전에 준비하는 게 좋다. 역겨운 입냄새가 상대에게 전해지면 유쾌함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기상 직후가 하루 중 입냄새가 가장 심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구강의 자정작용 약화다. 구강의 자정작용은 침이 한다. 잠을 자거나 굶으면 타액은 거의 작용하지 않는다. 음식 섭취 때 증가된 타액은 입안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자는 동안 침 분비가 미미하면 세균 활동이 활발해진다. 입냄새가 유발된다.
둘째, 자는 동안 구강 안의 왕성한 부패 활동이다. 사람은 보통 8시간을 수면한다. 이 시간은 구강 안의 음식물 찌꺼기 등이 부패하기에 충분하다. 잠자는 동안에 고여 높아진 침의 산도는 음식물 잔해를 쉽게 부패시키고, 박테리아의 증식이 금세 일어난다.
셋째, 위산의 역류다. 공복기에는 위가 비어 있다. 하루 중 최고의 공복기는 기상 직후다. 이때는 위산 냄새가 입으로 올라올 수가 있다. 물론 위장의 위벽은 뮤신이 보호막을 형성해 위산의 자극에서 안전하다. 그러나 위산이 역류하면 식도 등의 다른 기관은 불편함을 겪게 된다. 또 시큼한 냄새도 여과되지 않고 입으로 올라오게 된다.
이 같은 요인으로 기상 직후 입냄새가 나면 우선 양치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는 물로 가글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닦거나 물을 마시면 입안이 청소된다. 아침 식사 때 침샘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음식을 오래 씹고, 식탁 대화를 나누고,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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