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김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시 한번 면역력 강화 식품임이 전 세계에 각인됐다. 김치에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C를 비롯하여 비타민A, 베타 카로틴 등 여러 가지 영양소가 듬뿍 함유돼 있다. 뽀글뽀글 올라오는 신 냄새가 침샘을 자극하는 김치에는 몸에 좋은 유산균도 풍부하다.
특히 김치에서 유래한 균주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CLP0611)은 입냄새 제거와 관련돼 주목된다.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은 위산과 담즙산에 대해 높은 생존성을 보인다. 유산균이 제 역할을 다 하려면 위와 간에서 분비되는 산에서 생존해 소장까지 도달해야 한다. 또 비병원성으로 독성이 없고, 장내 환경에 유익한 균주로 젖산을 만들어 장의 환경을 산성화 해야 한다.
여러 유해균은 산성 환경에서 견디지 못해 수가 감소하고, 산성에서 생육이 잘 자라는 유익균은 더욱 증식한다. 이처럼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등은 장 균총 분포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한다. 그 결과 장내 환경이 개선돼 입냄새나 몸냄새 발생 가능성이 줄게 된다. 혈액순환도 촉진시키는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은 철분, 비타민C 흡수력을 높이고 영양공급도 충분하게 한다.
또한 김치처럼 발효식품인 된장국, 청국장, 사과식초, 요거트, 양배추 절임 등의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은 입냄새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중국 쓰촨대 치대의 연구팀의 임상시험에 의하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입냄새 물질 수치가 훨씬 낮았다. 발효 성분은 구강에서 아미노산과 단백질 분해를 늦추는 작용도 한다. 그 결과 냄새나는 부산물을 억제함으로써 입 냄새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고 김치나 된장국을 많이 먹는다고 입냄새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는 없다. 그저 위장 기능 저하 등으로 악화된 입냄새를 완화하는 정도만 기대할 수 있다. 입냄새가 지속되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단순한 생리적 구치나 환경적인 입냄새가 아니라면 질환에 의한 구취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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