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산된 비대면 수업은 많은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서울에서의 강의를 뉴욕이나 도쿄에서 들을 수 있다. 강의 시간에 참여하지 못하면 녹화해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스스로의 학습 속도에 맞춰 반복 공부 등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최신 기술이 적용되는 비대면 수업은 청소년이나 젊은 세대의 성향과도 잘 어울린다.
반면 중노년 교사나 강사는 최신 기술이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직접 학생을 보면서 강의하는 방식에 익숙한 탓이다. 또 젊은 세대에 비해 최신 기술 적응력이 낮은 것도 원인이다.
그런데 비대면 수업은 뜻밖의 장점이 있다. 교사, 강사는 물론 학생, 수강생도 입냄새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강의는 설득하는 과정이다. 설득의 요소는 지식, 표현력이다. 또 호감도 변수다. 논리와 감성을 융합한 명강의를 해도 호감도가 낮으면 설득이 쉽지 않다. 교사나 강사의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가 입냄새다.
말을 많이 하면 입냄새 개연성이 높아진다. 말을 많이 하는 강사는 입냄새에 취약한 직업군에 속한다. 말을 많이 하면 입안이 건조해진다. 구강 건조는 침 분비 감소, 음식물 찌꺼기 부패, 세균 발효의 좋은 조건이 된다. 게다가 음주와 흡연까지 즐긴다면 타액 분비는 더욱 줄어 구취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강의 장소는 밀폐된 공간이다. 강사의 입냄새는 앞 좌석 수강생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입냄새를 풍기는 다수가 자신의 구취를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 주위의 귀띔을 듣고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종 강사들은 자신에게 입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하지만 주위의 말을 들을 때까지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교사를 포함한 강사나 수강생 모두에게 비대면 수업은 입냄새 만큼은 걱정하지 않게 만들었다. 온라인 강의, 화상회의 등은 약간 삭막하고 친밀감이 떨어지게 느껴질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입냄새 고민으로 한의원을 찾는 이가 드물었다. 그런데 요즘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 필자는 이유를 생각하다 불현듯 온라인 강의를 떠올렸다. 비대면 시대에서 대면 시대로 회복되는 반작용으로 입냄새 환자 증가를 생각했다.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무르익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입내새를 치료하는 한의사 입장에서는 비대면 시대와 대면 시대의 차이로 풀이하고 싶다. 이것도 모든 것에서 입냄새와의 연관성을 찾는 직업병이 아닐까.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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