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둔화하며 시장이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 목적의 이른바 ‘똘똘한 한 채’ 매수를 경계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매수심리가 갈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상승하며 전주(0.31%)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값 역시 0.09% 상승했지만 상승 지역이 줄어들며 시장이 전방위로 확산하기보다는 선별적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는 관악구가 0.57%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이 시장을 강하게 견인하기보다는 성북·강서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서 서울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이 나타나며 실수요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감당 가능한 가격대’를 찾는 매수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강남권 재상승보다는 가격 접근성이 높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초기 단계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정책 방향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이른바 ‘눈치 보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상승은 이어지지만 확신은 부족한 전형적인 관망 장세라는 의미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고가 1주택 선호 현상이 나타나자 투자 목적 매수를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적인 규제 변화가 없더라도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투자 수요가 먼저 위축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대통령 발언 역시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장 전반에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투자와 실수요 간 매수 전략이 갈라지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가 나오면 투자 수요는 위험을 먼저 고려하기 때문에 매수를 늦추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반면 실수요자는 주거 필요성이 분명한 만큼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서울 시장은 상승세 자체가 꺾였다기보다 투자와 실수요 간 움직임이 달라지는 ‘매수심리 분화’ 국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추가 규제 가능성이 거론될수록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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