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 집값이 다시 꿈틀거린다. 강남3구와 마용성을 비롯한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이 나타나지만, 수도권 외곽과 지방은 오히려 냉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포영화 예고편은 끝났다”며, 이제는 ‘공급 본편’이 시작돼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8월 1주(8월 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0.14%를 기록했다. 반면 인천(-0.02%)과 지방(-0.03%)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수도권 전반의 회복이라기보다는, ‘선택적 반등’ 혹은 착시 현상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집값 반등을 이끈 지역은 단연 성동(0.33%), 송파(0.38%), 용산(0.22%)이었다. 성동은 금호·옥수동 위주로 상승하며 올해 누적 상승률이 8.90%에 달했다.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송파도 잠실·송파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르며 누적 11.55%를 기록했다. 또 용산구는 서빙고·문배동 등 고가 단지에서 상승세를 회복, 누적 6.65%로 집계됐다.
강남구(0.15%), 서초구(0.16%) 등도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오름폭은 송파·성동에 비해 다소 제한됐다. 마포(0.14%), 광진(0.24%)도 마용성 중 하나로서 의미 있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반면 수도권 중에서도 인천은 여전히 부진하다. 연수구(-0.05%)를 비롯해 중구(-0.03%), 서구(-0.02%) 등 주요 자치구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도, 운서, 원당 등 구축 단지 중심으로 거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도는 0.02% 상승했지만, 지역별로 양극화가 뚜렷하다. 성남 분당구(0.47%), 과천시(0.34%), 안양 동안구(0.26%)는 대단지 위주의 수요로 상승 전환했다. 반면 고양 일산동구(-0.22%), 평택시(-0.32%) 등 외곽 지역은 하락폭이 커졌다. 이는 정비사업 호재나 교통망 수혜가 있는 지역에만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전세가는 0.05% 상승했지만, 지난주(0.06%)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송파(0.16%), 강동(0.15%), 강서(0.10%) 등은 역세권과 학군 수요가 몰리며 전세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서초구(-0.10%)는 방배·잠원동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강북권에서는 용산(0.07%), 광진(0.07%), 도봉(0.06%) 등이 상승하며 마용성 지역의 수요 우위를 입증했다. 경기도는 전체적으로 0.01% 상승했으나, 고양·성남 수정구 등 외곽지역은 여전히 조정세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6.27 대책의 심리효과는 이미 소멸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이제는 수요 억제가 아닌 공급 확대 중심의 후속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공포영화의 예고편 수준이었다면, 진짜 본편은 이제 시작”이라며 “서울 인기 지역의 반등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해선 안 되며, 전체적인 주택시장 회복은 정비사업 등 공급 기반이 마련된 지역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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