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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의 역설…서울발 상승, 수도권으로 번지나

서울 0.21% 상승 전환…강동·노원 외곽 상승폭 확대
김인만 “키 맞추기 국면 진입…인천 확산은 시간문제”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하락 이후 다시 상승 전환한 가운데,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방향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가격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서울 중심의 움직임이 인접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둘째 주(1월 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수도권은 0.12% 상승, 이 가운데 서울은 0.21% 상승하며 전주 하락 이후 다시 상승 전환했다.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난 모습은 아니지만, 가격 흐름이 다시 하락으로 전환될 만큼의 압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내부에서는 여전히 강남권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강남구는 0.16%, 서초구는 0.25%, 송파구는 0.30% 상승하며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재건축 기대가 남아 있는 주요 단지와 핵심 입지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몇 주간 상승 폭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며, 추가적인 가속보다는 고점 부담 속에서 가격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도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마포구는 0.29%, 성동구는 0.32%, 용산구는 0.23% 상승했다. 다만 일부 핵심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움직였을 뿐, 거래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서는 강동구가 이번 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흐름을 보였다. 재건축 기대가 남아 있는 단지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입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노원구도 0.11% 상승하며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 가격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이를 서울 내부 ‘키 맞추기’ 흐름의 초기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경기와 인천의 흐름이 엇갈렸다. 경기는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되며 0.09% 상승한 반면, 인천은 0.04% 상승으로 플러스 흐름은 유지했지만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수도권 전반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기보다는, 서울과의 가격 격차·입지 여건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이제 수도권 전반으로 상승 흐름이 번질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만 오르는 장세가 아니라 가격 수준을 맞추는 이른바 ‘키 맞추기식 상승’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특히 대출 규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현실과 어긋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출 규제가 모든 걸 해결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치게 낭만적”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이상적으로, 이론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상승이 일정 기간 이어질 경우 인천까지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세시장도 매매 흐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세가격은 0.08% 상승, 수도권은 0.11% 상승, 서울은 0.13% 상승을 기록했다.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유지되면서 매매 가격의 하방 압력 역시 제한되는 구조다.

 

종합하면 현재 시장은 거래가 급증하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가격이 다시 크게 밀릴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 내부에서 외곽 지역까지 상승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향후 수도권 확산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발 상승이 수도권 전반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추가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의 수치 흐름만 놓고 보면, 상승이 멈췄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초입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우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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