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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동작·양천·관악이 이끌었다…상승폭 0.29% ‘껑충’

전세 수요 강한 지역, 매매가 먼저 반응…강남 중심 흐름 깨고 생활권 확산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주에는 서울 내부에서 가격을 끌어올린 지역의 축이 뚜렷하게 이동한 모습이다. 강남3구가 아닌 동작·양천·관악·강동 등 비강남 생활권 지역이 상승을 주도했고, 전세 수요가 강한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먼저 반응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단순한 반등이라기보다 수요가 움직이는 방향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부동산원이 22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9% 상승했다. 전주(0.2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수도권은 0.17%, 전국은 0.09%로 모두 오름세를 유지했다. 서울의 상승폭 확대는 지난해 말 이후 이어진 완만한 상승 흐름 가운데서도 비교적 뚜렷한 움직임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던 곳은 동작구(0.51%)였다. 흑석·사당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신축 아파트 거래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어 관악구(0.44%), 양천구(0.43%), 강동구(0.41%)도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지역은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단지 비중이 높아 실거주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생활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양천과 동작은 전세 수요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학군 수요와 직주 접근성이 맞물리며 전세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고, 이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일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전세가격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던 지역이 매매 상승률 상위권으로 올라선 점도 이 같은 구조를 뒷받침한다.

 

반면 강남3구는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승률 상위권을 주도하지는 않았다. 서초·강남·송파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서울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서울 집값 상승의 무게중심이 강남에서 비강남 생활권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 과거 강남 반등이 전체 시장을 끌어올리던 구조와는 다른 양상이다.

 

강북권에서도 상승 흐름은 확산됐다. 성동·광진·성북·중구 등은 전주 대비 0.3%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상승폭이 큰 지역을 보면, 공통적으로 전세 수요가 탄탄하고 실거주 선호가 높은 곳에 집중돼 있다. 서울 전역이 오르는 국면이 아니라, 수요가 몰리는 지역만 가격이 반응하는 구조가 뚜렷하다.

 

전세시장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번 주 서울 전세가격은 0.14% 상승했으며, 서초구(0.40%), 동작구(0.21%), 양천구(0.20%), 강동구(0.20%) 등 매매 강세 지역과 상당 부분 겹쳤다. 전세가격이 먼저 오르고 매매가 뒤따르는 흐름은, 매매가격 하단을 전세가 떠받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은 투자 심리보다 전세 수요와 실거주 선호가 강한 지역에서 먼저 반응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특히 동작·양천·관악처럼 전세 수요가 탄탄한 지역은 매매가격 조정 시에도 하락 압력이 제한되는 구조를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 변동이 지역별로 갈라지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세·매매 동행은 단기 반등 국면보다 가격 흐름의 지속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세 수요가 유지되는 지역은 매물이 빠르게 소화되고, 조정 국면에서도 가격 하락폭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이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도권 시장 역시 선별적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경기도는 0.13% 상승했지만, 용인 수지(0.68%), 성남 분당(0.59%), 안양 동안(0.48%) 등 선호 주거지는 강세를 이어간 반면, 평택(-0.22%), 동두천(-0.10%) 등 입주 물량 부담이 있는 지역은 하락했다. 수도권 시장도 이미 수요 집중 지역과 조정 지역이 갈리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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