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한국부동산원]](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0526797567_9009c3.png)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급격한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을 재지정하면서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3월 넷째 주(3월 2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25%) 대비 상승폭이 절반 이상 감소한 0.11%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3구를 포함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14% 하락했다.
강남3구 가운데 송파구의 하락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서초구(0.69→0.28%)와 강남구(0.83→0.36%)도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송파구는 0.79%에서 0.03%로 급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등 일부 선호단지는 여전히 수요 집중으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지만, 국지적인 급매 수요와 관망 심리가 커지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는 2023년과 2024년 초반까지 전국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지역이었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락했으며, 강남3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지난해 중반부터 정부가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었고, 투자 수요가 위축되며 거래량이 급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제의 영향이 강남3구의 집값 흐름을 둔화시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규제 완화 여부와 금리 정책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토허구역이 해제되지 않는 한 강남3구의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당장 급등하던 상승률은 떨어졌지만 집값은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있어, 이번 규제가 상급지의 문턱만 더 높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다른 지역들도 일부 상승세를 보였다. 성동구(0.35%)는 행당·응봉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마포구(0.21%)는 염리·아현동 위주로, 용산구(0.18%)는 한강로·이촌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종로구(0.07%)는 창신·평창동 중심으로, 광진구(0.15%)는 광장·구의동 학군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토허구역 지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위축된 상태지만, 향후 정책 변화와 경제 상황에 따라 시장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지, 아니면 추가적인 조정 국면으로 들어설지는 앞으로 몇 개월간의 흐름이 결정할 전망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하며 지난주(0.02%) 대비 하락 전환됐다. 수도권(0.07%→0.03%)은 상승폭이 축소됐고, 지방(-0.04%→-0.04%)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5대광역시(-0.05%→-0.06%), 세종(-0.09%→-0.02%), 8개도(-0.02%→-0.03%) 모두 약세를 보였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오르며 지난주(0.01%)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4%→0.04%)은 상승폭을 유지했으나, 서울(0.07%→0.06%)은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자치구별로 성북구(-0.02%)는 정릉·길음동 위주로 하락했으며, 동대문구(-0.02%)는 이문·전농동 위주로 하락했다. 반면 성동구(0.08%)는 행당·옥수동 역세권, 용산구(0.07%)는 이촌·한남동 위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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