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 집값이 11주만에 하락을 멈췄다. 하지만 새 정부의 재건축과 대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1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0%로 보합 전환됐다. 강남권은 보합을 기록했고 강북권은 0.01% 하락했다.
강남 3구가 모두 상승 전환되며 서울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강남에서 중대형 위주의 매물과 한강변 신축 등 신고가 거래되면서 상승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개발 기대감이 잇는 용산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역별 상승률은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0.02% 오르며 지난주(0.01%)에 비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송파구도 급매물이 소진되며 보합을 멈추고 0.01% 상승 전환했고, 강동·동작·양천구도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위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며 하락을 멈췄다.
교대역 인근 A공인중개사는 “강남은 현재 빌딩이 더 난리다”라며 “법인으로 빌딩을 구매하면 대출(80%)이 잘 나오기 때문에 강남 빌딩은 지금 없어서 못 판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이 투자 심리가 죽지 않고 있어 대출규제나 취득세 중과세 등 규제를 풀어주면 지금 보다 집값이 확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북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지역개발 기대감이 높은 용산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는 이번주 0.02% 오르며 지난주(0.01%)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노원(-0.01%)·성북구(-0.01%) 등 하락세가 짙던 지역도 하락폭 축소되며 강북지역 전체 하락폭 축소시켰다.
부동산원은 “대체로 매물 감소하고 매수세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강북권은 하락폭 축소되고, 강남권은 재건축과 중대형 위주로 상승하며 서울 전체 하락폭을 축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는 하락폭이 더 커졌지만 거래심리 위축과 매물 적체 영향 등이 지속되며 경기도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천시(0.32%)는 저가 인식 잇는 외곽 지역 위주로 상승했지만 용인 수지구(-0.15%)·오산시(-0.14%)는 매물 적체 영향이 지속되며, 과천시(-0.13%)는 거래심리 위축 등 영향 있는 별양동 위주로 하락했다. 화성시(-0.12%)는 석우·산척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은 연수·남동구가 0.02% 하락했지만 서구(0.07%), 미추홀구(0.01%) 등이 상승하면서 하락세를 끊고 0.0%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 전셋값은 0.02%로 지난주(-0.01%)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0.02%, 0.03% 떨어지며 지난주와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인천 전셋값은 대체적으로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연수구(-0.28%)는 송도신도시 내 매물적체가 지속되고, 서구(-0.15%)는 청라·당하동 위주로 하락거래 발생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반면 미추홀구(0.02%)는 주안·숭의동 주요 단지와 동구(0.02%)는 송현동 위주로 상승하며 인천 전체 하락폭을 축소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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