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정부가 부동산정책에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23% 상승, 전세 가격은 0.14% 올랐다.
매매 가격을 보면 서울(0.09%→0.10%)과 8개도(0.15%→0.18%)는 상승폭이 확대됐고, 수도권(0.27%→0.27%)은 유지, 5대광역시(0.25%→0.23%)와 세종(0.01%→-0.10%)은 축소됐다.
강남4구 중 서초구(0.20%)가 반포와 서초동 위주로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송파구(0.16%)는 잠실동 중대형과 풍납동 재건축 위주로 거래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구(0.13%)는 학군수요가 높은 대치동과 압구정, 도곡동을 중심으로, 강동구(0.06%)는 신축 위주로 올랐다.
강남4구 이외에서는 영등포구(0.12%)가 신길과 문래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양천구(0.10%)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이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단지 중심으로 상승했다.
강북의 경우 노원구(0.21%)가 꾸준한 중저가 수요 영향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봉구(0.13%)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방학동과 쌍문동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마포구(0.10%)는 일부 단지 매물 부족과 접근성 양호한 단지 대기수요 영향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3차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발표 등 공급방안과 보유세 부담 우려 등으로 거래량 감소되고 있으나, 가격상승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인천(0.53%→0.47%)은 일부 지역에서 관망세가 나타나며 오름폭이 줄었다. 부평구(0.52%)는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부평·삼산동 중심으로 미추홀구(0.51%)는 관교·도화동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중저가 단지에서 오름세를 이끌었다. 연수구(0.49%)는 옥련·연수동 역세권 중저가, 서구(0.47%)는 교통환경 개선 영향 있는 불로·청라동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0.31%→0.32%)에서는 상승폭이 커졌다. 시흥시(0.86%)는 하중·하상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안산(0.70%)·의왕시(0.69%)는 교통호재 있는 역세권에서 오산시(0.69%)는 운암지구의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평택시(0.68%)는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청북·포승읍, 군포시(0.65%)는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금정·산본동 위주로 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0.03% 오르며 지난주(0.03%)와 같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거나 중저가 수요 있는 일부 단지는 상승했으나, 계절적 비수기 및 신규 입주물량, 급등 피로감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 나타내며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0.07%)에서는 이주 수요가 늘어나며 상승세를 이었고, 송파구(0.02%)는 잠실 및 신천동 일대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강남구(0.01%)는 학군수요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영등포구(0.08%)는 여의도동 재건축과 신길동 역세권 위주로, 구로구(0.04%)는 신도림과 개봉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했다. 양천구(-0.04%)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에 하락세가 지속됐다.
강북에서는 노원구(0.10%)가 월계·상계동 중저가, 성북구(0.06%)는 하월곡·길음동 주요 단지, 강북구(0.05%)는 미아·번동 일대 역세권이거나 중저가, 용산구(0.04%)는 서빙고·문배동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문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에 실패 인정과 정부가 내놓는 부동산정책들을 살펴보면 더 이상의 집값 안정에 대한 희망이 없다”라며 “(부동산)은 각자 알아서 선택하라는 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 상황은 차라리 작년이 더 나았다”라며 “작년까지만 해도 믿고 기다리면 집값을 잡겠다는 시그널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시그널조차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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