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11주 연속 떨어지고 있는 것. 특히 강북권의 집값 척도라 불리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8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 가격은 0.07%, 전세가격은 0.06%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0.08%)도 지난주(-0.07%)보다 집값이 더 떨어지면서 11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3년4개월 만에 기록한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서울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 11개구(-0.03%) 가운데 서초구(0.00%→0.00%)가 보합세를 유지 중인 가운데 송파구(-0.05%→-0.06%)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강서구(-0.06%→-0.05%)는 내발산동, 영등포구(-0.03%→-0.05%)는 대림동 위주로 하락 거래됐다.
강북 14개구(-0.12%)의 경우 개발사업 기대감으로 용산구(0.00%→0.00%)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노원구(-0.15%→-0.20%)는 상계·중계·월계동, 도봉구(-0.15%→-0.18%)는 창동, 성북구(-0.15%→-0.16%)는 장위동, 종로구(-0.13%→-0.15%)는 교북·창신·숭인동 위주로 매물 가격이 내렸다.
부동산원은 “지역별 매물가격 하향조정단지 출현중으로 당분간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여름휴가철 영향으로 매수문의 한산하고 거래 감소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인천(-0.11%→-0.15%)에서 역시 금리인상으로 관망세가 장기화하고 있다. 미추홀구(-0.07%→-0.22%)는 주안·숭의동, 연수구(-0.15%→-0.20%)는 연수동 위주로, 계양구(-0.03%→-0.18%)는 효성·작전동 소규모 중심으로 하락하며 인천 전체 하락폭을 끌어내렸다.
경기(-0.09%→-0.10%)는 여주(0.07%→0.06%), 이천시(0.10%→0.05%) 등이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폭은 줄었다. 오산시(-0.26%→-0.24%)가 누읍·부산동 구축 위주로 간헐적 급매 거래가 발생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수원 영통구(-0.26%→-0.24%)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전세가격과 동반 하락했다. 의왕시(-0.17%→-0.22%)는 지난해 급등피로감이 집값에 반영됐다.
전세시장도 마찬가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06%)은 지난주(-0.05%)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강남3구(강남 -0.01%→-0.02%, 서초 -0.01%→-0.02%, 송파 -0.02%→-0.03%)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양천구(-0.06%→-0.05%)는 신정·목동 대단지, 영등포구(-0.03%→-0.05%)는 중저가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노원구 A공인중개사는 “4개월째 집을 팔겠다고 내놓은 사람도 없고 사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어 생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다”라며 “여론에서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니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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