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이 아파트 가격 조사 이래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1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이후 수도권 집값이 뛴 것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 움직임이 점차 서울 전지역으로 확대되고 그 효과가 수도권을 거쳐 일부 인기지방으로 확산됐다”라며 “풍선효과가 지방까지 도달하면 이미 오른 집값에 서울집값이 또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셋째 주(2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35% 상승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2년 5월 이래 최고 수치다.
수도권 집값 급등 주요 원인은 경기도와 인천 상승세가 한 몫 했다. 이번 주 경기도 아파트값은 평균 0.44% 올라 2월 둘째 주(0.4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인천 아파트값은 0.48%나 뛰었다. 서울은 0.12% 상승해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안양 동안구(0.99→0.95%)는 관양·평촌동 역세권 위주로, 시흥시(0.95%)는 장현·하상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오산시(0.49→0.92%)는 인접지역 대비 저가인식 있는 궐·내삼미동 주요 단지 위주로, 평택시(0.69→0.88%)는 소사벌지구 준신축 위주로, 군포시(0.78%)는 금정·산본동 등 역세권 위주로 상승폭을 키웠다.
인천지역은 상승폭이 큰 지역이 많다. 부평구(0.59→0.58%)는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지속되며 십정. 삼산동 역세권 위주로, 계양구(0.49%)는 인접 지역대비 저평가 인식 있는 박촌.귤현동 등에서, 연수구(0.53→0.48%)는 선학.연수동 중저가 단지가 많이 올랐다. 서구(0.45→0.48%)는 청라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강했다.
서울은 교통이나 개발호재 있는 중저가 지역과 일부 재건축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부추겼다. 강북의 경우 노원구(0.25%)는 상계동 구축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많았고 마포구(0.15%)는 아현동 주요 단지와 상암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도봉구(0.14%)는 교통 및 개발호재 있는 창동 역세권과 방학동 중저가 위주로 올랐다.
강남4구의 경우 서초구(0.18%)는 반포동, 서초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남(0.17%), 송파구(0.15%)는 재건축 위주로, 강동구(0.13%)는 고덕, 명일동이 상승했다. 동작구(0.17%)는 신대방, 상도동 구축 위주로, 양천구(0.12%)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적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심화됐다. 전세가격은 수도권(0.18%→0.20%)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0.11%→0.09%)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인 반포 1·2·4 주구, 노량진 뉴타운 6구역 등 위주로 서울 전셋값이 상승했다”라며 “단기급등 피로감 등에 따라 상승폭은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비사업 이슈가 많은 강남의 경우 서초구(0.38%)는 반포·잠원·방배동 위주로 올랐으나 일부 단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상승폭은 지난주(0.5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송파구(0.15%)는 잠실·거여동 위주로, 강남구(0.11%)는 대치·압구정동 위주로, 강동구(0.10%)는 고덕동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4구 이외에 동작구(0.19%)는 정비사업 이주 영향이 있는 노량진과 흑석동 위주로 올랐다. 금천구(0.00%)는 전세매물 적체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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