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5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 공급대책 영향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물이 증가해 매수세가 둔화됐다. 다만 재건축이나 상대적 저평가된 대형 평형 중심으로 상승폭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3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24%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0.29%에서 이번 주 0.28%로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이 지난주와 같은 0.07% 상승에 그쳤고, 경기와 인천이 각각 0.38%, 0.39% 올라 지난주 대비 각각 0.01%p, 0.02%p 상승 폭이 줄어 수도권 전체 오름폭도 둔화했다.
서울은 2·4 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 주 0.10%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5주 연속(0.09%→0.08%→0.08%→0.07%→0.07%) 상승 폭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수도권의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는 대체로 관망세 보이며 강남4구 전체 상승폭 축소(0.09%→0.08%)된 가운데, 서초구(0.10%)는 잠원동 재건축과 서초동 위주로, 강남구(0.09%)는 압구정동 주요 재건축 위주로, 송파구(0.08%)는 방이동 대형 평형이나 위례신도시 위주로, 강동구(0.06%)는 고덕ㆍ길동 위주로 상승하는 등 상대적 저평가된 대형 위주로 상승폭을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공급대책 영향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물 증가하고 매수세 둔화되며 관망세다”라며 “재건축이나 상대적 저평가된 대형 평형 중심으로 상승폭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는 GTX 라인 등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의왕시(0.91%)를 비롯해 안산 상록구(0.89%)·단원구(0.66%), 의정부시(0.56%), 군포시(0.55%) 등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고,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른 개발 기대감에 시흥시(0.82%)가 지난주(0.64%→0.71%)에 이어 오름폭을 키웠다. 광명시 역시 0.40%에서 0.42%로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은 연수구(0.49%)를 비롯해 미추홀구(0.49%), 서구(0.42%), 중구(0.4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지방은 5대광역시 0.25% 상승, 8개도 0.14% 상승, 세종 0.18% 상승세를 보였다. 5대 광역시는 0.25% 올라 전주 대비 횡보했고, 경기도를 제외한 8개 도는 0.13%에서 0.14%로 상승 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17% 대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경기도(0.20%→0.18%)와 인천(0.33%→0.25%)의 상승폭 둔화가 큰 가운데, 서울(0.06%)은 전주와 동일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중랑·은평구 등은 신축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으나, 일부 고가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누적되고 호가가 하락했다.
강남4구는 매물 누적되며 안정세 보이는 가운데, 강남구(0.05%)는 도곡·대치동 신축 위주로, 서초구(0.05%)는 서초·방배동 재건축 위주로, 송파구(0.04%)는 거여·가락동 위주로, 강동구(0.04%)는 둔촌동 등 정비사업 인근지역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는 시흥시(0.60%)와 동두천시(0.50%), 평택시(0.43%), 의왕시(0.37%) 등의 전셋값 상승률이 비교적 컸다. 인천도 중구(0.44%), 남동구(0.41%), 서구(0.40%), 부평구(0.39%)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으나 공급이 늘고 수요가 줄면서 상승폭은 다소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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