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꺾이지 않고 8주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신규택지로 지정된 경기 화성시의 아파트값이 크게 올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9월 첫째 주(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30%로 지난주(0.31%)보다 소폭 줄었다.
수도권(0.40%)은 매매가격이 4주 연속 같은 최고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5월 주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지방(0.22%→0.20%)은 축소됐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의 주요 원인은 경기와 인천의 상승세가 한몫 했다. 경기는 지난주에 이어 0.51%로 역대 최고 상승률을 이었고, 인천은 0.43%에서 0.44%로 상승 폭을 키웠다.
화성시(0.79%)는 교통 및 공공택지 개발 호재가 있는 봉담읍 위주로 크게 뛰었다. 봉담은 정부가 지난달 1만7000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조성 계획을 밝힌 지역이다. 안성·오산·평택시가 각각 0.76% 상승했고, 의왕시(0.70%)는 정부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신설 발표와 택지개발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집값의 경우 강서구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서구(0.30%)는 마곡지구 (준)신축과 인근지역인 방화·염창·등촌동 구축 위주로, 금천구(0.22%)는 독산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노원구(0.31%→0.27%)는 한풀 꺾였다. 양천구(0.11%)도 3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강남4구의 경우 송파구와 강남구가 각각 0.27%, 0.26% 올랐다. 서초구(0.25%)는 잠원ㆍ서초동 일대 재건축 위주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로 거래가 줄었다"며 "지역별 인기 단지에서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고,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에 상승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는 제주(0.4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강원(0.33%), 충북(0.28%), 대전(0.27%), 전북(0.24%), 충남(0.23%), 경남(0.23%)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세종(-0.05%)은 여전히 하락세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0.20%)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0.17%, 0.30% 오르며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인천은 0.22%에서 0.24%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에서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영향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강북에서는 노원(0.24%)·마포·중구(0.18%)와 도봉구(0.17%), 강남에서는 강동구(0.20%)와 영등포구(0.21%), 강남·송파구(0.17%), 서초구(0.13%)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0.30%)에선 양주시(0.56%)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안산 단원구(0.55%)와 김포시(0.51%)의 상승폭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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