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정부 부동산 정책의 기조가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와 규제완화로 방향을 틀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 상승폭이 2주째 둔화되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27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매매 가격은 0.34% 상승하며 지난주(0.36%) 대비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19%로 줄었다. 지난주까지 8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2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하며 0.1%대로 내려간 것이다.
다만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이 계속됐다.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강서구(0.28%)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강남·서초구 0.25%, 송파구 0.24%, 노원·용산구 0.23%, 관악·구로구 0.22%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과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으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및 한도 축소, 추석연휴 영향 등으로 2주 연속 상승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0.43% 상승하며 전주(0.45%)보다 오름세가 줄었다. 연수구(0.65%)와 계양구(0.49%), 부평구(0.45%), 서구(0.42%) 지역에서 상승률이 이어갔다.
경기 역시(0.40%) 전주(0.43%) 대비 0.03%p 상승폭이 축소됐다. 오산(0.67%)과 화성(0.64%), 의왕(0.59%), 군포(0.58%) 등 저평가 인식이 있거나 공공택지 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지방은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가 0.19%에서 0.16%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가 0.23%에서 0.17%로 각각 오름폭이 줄었다.
세종은 -0.01%에서 -0.02%로 하락 폭을 키우며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내렸다.
전셋값도 전국적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 상승률은 0.23%에서 0.21%로 2주 연속 둔화했다.
서울은 지난주(0.15%)보다 0.1p 줄어든 0.14%을 기록했다. 다만 마포·영등포·중구(0.19%)와 서대문·노원·동작·강동구(0.18%) 등의 인기 단지와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전세 강세가 이어졌다.
강남4구 가운데 강동구(0.18%)는 둔촌·고덕동 위주로, 강남구(0.16%)는 교육환경 양호한 대치동이나 논현·도곡동 중소형 위주로 상승폭을 이었다. 강남4구 이외엔 영등포구(0.19%)는 여의도 업무지구 인접한 영등포와 당산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도 0.27%에서 0.24%로 오름폭을 줄인 반면 인천은 0.24%에서 0.27%로 오름폭을 키웠다. 경기는 시흥시(0.50%), 양주시(0.50%), 이천시·안산 단원구(0.47%) 등을 중심으로, 인천은 연수구(0.59%)와 미추홀구(0.35%)를 중심으로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인기단지 및 중저가 위주로 상승세 지속됐으나 은행권 전세대출 한도 축소 움직임, 추석 연휴 영향 등으로 거래 위축되며 2주 연속 상승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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