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1년 후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소비자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3p 하락한 103.1을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종합지수로, 기준값인 100보다 높으면 과거 장기 평균치(2003년 1월~2020년 12월)에 비해 낙관점인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인 것을 의미한다.
앞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8월(102.4) 이후 9월(103.7), 10월(106.7), 11월(107.6)에 걸쳐 오름세를 보이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12월(103.8)에 전월 대비 하락 전환했다. 이후 올해 1월(104.4) 상승 전환한 뒤 2월(103.1) 들어 다시 소폭 하락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세지고 이에 따른 방역지침도 강화돼 소비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비자심리지수는 작년 12월 이후 방역조치 강화로 코로나19 위험도가 낮아지면서 올해 1월 소폭 상승했다가 2월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확진자 폭증으로 재차 1.3p 하락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워낙 크다보니 소비자심리가 위축됐으며 앞으로도 방역 상황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현재생활형편CSI(90), 가계수입전망CSI(99), 소비지출전망CSI(110), 현재경기판단CSI(75)가 모두 1p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CSI(91)은 2p 떨어졌다. 생활형편전망CSI(96)만이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집값 전망인 주택가격전망CSI의 경우 전월 대비 3p 하락한 97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도 2020년 5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집값이 상승할 거라고 응답한 가구수보다 하락할 거라고 응답한 가구수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이로써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8월(129) → 9월(128) → 10월(125) → 11월(116) → 12월(107) → 올해 1월(100) → 2월(97)에 걸쳐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 인식인 물가인식은 2.8%로 전월에 비해 0.1%p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 또한 전월 대비 0.1%p 오른 2.7%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61.0%)이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농축수산물(40.6%), 공공요금(37.5%) 등의 순이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국제유가 상승과 식재료 등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체감물가가 올랐다고 느낀 것 같다”며 “올해 전기료 등 공공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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