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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 유통 · 의료

[심층분석] 동서식품·남양유업, ‘제로슈거’ 커피 경쟁…감미료 차이는?

동서식품·남양유업, 무설탕 제품 성분 비교
감미료, 과다 섭취 시 부작용 우려
제로슈거≠제로칼로리…크리머의 함정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최근 ‘당을 줄이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도 무설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달콤함은 유지하되 혈당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의 욕구가 커지면서, 한동안 정체기에 있던 믹스커피가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과거 한국인의 대표 커피문화는 설탕과 크리머가 어우러진 달콤한 믹스커피였다. 하지만 혈당 및 당 섭취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업계 전반에 ‘무설탕’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 매출 3배 성장…스테비아 커피믹스가 이끈 시장 변화

 

시장의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링크에 따르면, 국내 오프라인 판매채널에서 스테비아 커피믹스 매출이 2022년 27억 원에서 2023년 91억 원으로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00억 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품 종류도 2022년 1분기에는 단 2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35종으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탕 섭취 부담을 덜면서 맛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업계 1위 동서식품이 최근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를 출시하면서, 이미 2년 전부터 스테비아 커피믹스로 선점 효과를 누려온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와 본격적인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 남양 ‘스테비아’ vs 동서식품 ‘폴리글리시톨’…혈당지수(GI) 차이는?

 

‘무설탕’은 설탕 대신 스테비아·에리스리톨·말티톨 시럽 등 다양한 대체 감미료로 단맛을 내는 것을 말한다. 최근 무설탕 커피믹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 제품이 혈당을 얼마나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혈당지수(GI)’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GI는 음식 섭취 후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상승하는지를 0에서 100의 숫자로 나타낸다. GI 수치가 높을수록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낮을수록 완만하게 상승한다. 일반 설탕의 GI는 약 65로, 흰쌀밥(GI 70)과 비슷한 수준이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는 ‘스테비아’와 ‘에리스리톨’을 감미료로 사용한다.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200배 이상 달면서도 칼로리와 당류가 거의 없어 혈당을 거의 올리지 않는다. 에리스리톨 역시 체내 흡수가 매우 적고 대부분 그대로 배출되어 혈당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에는 ‘폴리글리시톨 시럽’과 ‘에리스리톨’이 들어간다. 폴리글리시톨 시럽은 말티톨, 소르비톨 등 여러 당알코올이 섞인 형태로, GI 수치는 약 39 정도다. 이는 설탕(65)보다 낮은 편이지만, GI가 거의 ‘0’에 가까운 스테비아·에리스리톨에 비해 혈당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당류 0g’ 표기만 믿기보다는 실제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폴리글리시톨 계열은 스테비아보다 단맛의 이질감이 적고 기존 설탕과 유사한 맛을 내 소비자들이 더욱 익숙하게 느낄 수 있다. 동서식품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제품 맛을 기존 ‘맥심 모카골드’와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식약처가 규정한 ‘당 제로’ 기준을 충족하지만, 그것이 곧 혈당에도 전혀 영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과다 섭취 시 감미료 부작용 주의해야

 

무설탕 커피믹스라 해도 무한정 마셔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폴리글리시톨 등 감미료를 과다 섭취하면 위장장애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중요한 사람은 커피 섭취 전후 혈당 변화를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성인은 하루 40~50g, 아동은 30g 이상의 당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설사 등 장내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에리스리톨 함량이 10% 이상인 식품에는 ‘과도한 섭취 시 이상작용’ 경고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장기적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2023년 WHO는 비(非)당류 감미료가 체중 조절이나 만성질환 예방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감미료 사용 권장을 하지 않는다는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다만 이는 감미료 자체가 직접적으로 해롭다기보다는, 단맛에 대한 지속적 노출과 생활습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 크리머로 인한 칼로리 주의…‘제로슈거’ ≠ ‘제로칼로리’

 

 

믹스커피의 부드러운 맛을 결정하는 크리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남양유업과 동서식품 모두 기존 제품과 맛을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식물성 크리머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크리머에는 포화지방과 소량의 탄수화물이 포함되어 있어, ‘제로슈거’라고 해도 ‘제로칼로리’는 아니다.

 

실제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는 1포당 약 28㎉,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는 1포당 약 30㎉의 열량을 지닌다. 기존 믹스커피에 비해 30~40%가량 열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칼로리가 아예 없다는 뜻은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무설탕 표기 맹신 금물…제품 성분 꼼꼼히 확인해야

 

전문가들은 ‘무설탕’이나 ‘제로슈거’ 같은 표기를 그대로 믿기보다는, 실제 성분과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최근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조사 결과, 무설탕 커피믹스 20종 중 절반 이상이 당류 0%로 표기돼 있었음에도, 실제로는 물엿, 폴리글리시톨 등 혈당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다.

 

결국 핵심은 ‘적정량’을 지키면서 개인 건강 상태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다. 무설탕 커피라고 하더라도 여러 잔을 마시면 혈당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당뇨나 대사증후군 환자는 섭취 후 혈당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무설탕 커피믹스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단맛 의존을 줄이는 식습관이 건강에 이롭다”고 강조한다. 무설탕 커피가 설탕 대체에 편리한 방법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지나친 섭취는 결국 혈당과 칼로리 부담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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