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아파트 가격 통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표본 수를 확대한다.
한국부동산원은 8일 공개한 '7월 1주(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통계부터 신규 표본을 활용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월간 조사의 경우 내달 공개하는 7월 조사치부터 신규 표본이 반영된다.
부동산원이 2013년부터 조사·공표해온 주택가격동향조사는 주택 가격에 대한 국가승인통계이지만 그간 민간 통계에 비해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통계청은 표본 수 확대 및 표본 재설계 등 일부개선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원은 주택가격동향조사 체감도 및 신뢰성 향상을 위하여 지난해 12월 통계청 등 관계기관 협의, 외부 전문가 자문, 국가통계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작년 말 주택가격동향조사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부동산원은 연구용역과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지난 6월 통계청으로부터 최종 변경승인을 받았다.
이번 조사부터는 기존 조사 대비 표본 수가 확대된다. 주간 조사 아파트 표본은 기존 9400가구에서 3만2000가구로 늘어난다. 월간 조사 아파트 표본은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높이며 종합조사 표본도 2만8360가구에서 4만6170가구로 증가한다.
신규 표본은 월간(종합‧APT) 및 주간조사(APT) 모두 기존 표본대비 표본 수를 대폭 확대했다. 표본 오차는 주간 조사의 경우 0.01에서 0.0055로, 월간 조사의 경우 0.0059에서 0.0046로 낮아진다.
아파트 모집단 단지 중 표본에 포함된 단지 비율도 확대된다. 전국 아파트 모집단 3만9994단지 가운데 표본에 포함된 단지 수는 기존에 4266단지로 모집단 대비 10.7%에 그쳤으나 이번부터는 31.7%p 늘어난 1만6955가구로 모집단 대비 42.4%로 증가했다.
아파트의 규모와 건령만 포함했던 표본 추출 기준에 가격분포도 반영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표본은 통계적 기법 등을 통해 표본추출 방식 및 지수산정 방식의 적정성과 표본의 시장설명력 등을 확인했다”라며 “시계열적 안정성도 확보된 것으로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원은 거래 빈도가 높은 서울 아파트의 경우 일정기간 동안 기존 표본을 통한 조사를 병행해 개선효과를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사자 교육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외부 전문가 정례교육, 통계교육원 의무 연수, 교육내용 테스트 및 정기인증을 시행하며 조사 매뉴얼도 보다 상세하게 개선한다.
또 외부검증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통계의 투명성과 지수작성 과정을 검증하고 민간 통계작성기관과의 협력체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손태락 부동산원 원장은 “앞으로 이용자들이 이용 목적에 맞게 다양한 통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주택가격동향조사와 실거래 가격지수, 주택거래현황 등 다양한 통계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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