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회계법인의 매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경영자문과 인수합병 및 컨설팅 등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의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5조8000억원에 달했고, 이 중 절반은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회계법인에서 나왔다.
전체 회계법인 매출액(5조8000억원)은 전기 대비 1000억원(1.8%) 증가했지만 증가율 자체는 다소 움츠러들었다. 매출 증가율은 감사, 세무, 경영자문 등 전 부문에서 둔화했는데 특히 경영자문 매출이 전기 대비 4.2% 줄어들었다. 이처럼 경영자문 매출이 줄어든 배경에는 경기둔화에 따른 시장 위축이 있었다.
다만 감사 부문 매출은 4.7% 늘었다. 이는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대상 회사 증가 등 영향이다. 세무부분 역시 경정 및 불복청구 관련 용역과 세무조정 업무 증가에 따라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20.4% 줄어든 128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에 비해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더 증가했다.
4대 법인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인 2조9000억원이었다. 삼일(1조231억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삼정(8525억원), 안진(5150억원), 한영(4805억원) 순이었다.
지금까지 회계법인 ‘빅4’는 외부감사에관한법률(외감법) 시행 영향으로 외부감사 대상 회사가 증가하면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인수합병과 컨설팅 등 경영자문서 매출이 감소했다.
실제 감사부문 매출액이 전기보다 979억원(10.6%) 증가했으나, 경영자문 부문이 808억원(5.9%) 줄었다. 4대 법인 중 삼일만 경영자문 매출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해당 기간 회계법인 수는 총 233개로 전기 대비 13개 증가했다. 소속 회계사가 100명 이상인 곳이 22개, 40~99명은 25개, 40명 미만은 186개로 나타났다.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는 총 1만5829명으로 전체 중 60.4%로 집계됐다.
전체 감사실적은 총 3만4643건으로 전기보다 2165건(6.7%) 증가했다. 등록법인은 1만9557건(비중 56.5%), 4대 법인은 4614건(비중 13.3%)으로 집계됐다. 외부감사 대상 회사 1사당 평균 감사보수는 4900만원으로 전기 대비 60만원(1.2%) 줄었다. 소송중인 사건은 총 85건으로 소송금액은 5784억원, 손해배상 책임보험 등 손해배상책임 준비 재원은 총 3조3000억원이다.
금감원은 회계법인이 법인 규모 및 외부감사 회사 수 증가 등에 대응해 감사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매출 증가추세 둔화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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