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일 밝힌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 방침과 에너지 및 기후정책의 급격 전환 등 조치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1일 이 원장은 국내에서 영업중인 10개 외국계 금융회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는 올해 주요 글로벌 금융이슈 및 최근 국내 금융상황에 대한 외국계 금융회사의 시각을 청취하고, 한국 금융시스템의 안정성과 감독당국의 대응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간담회에서는 지난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것과 관련 미국 정부의 정책변화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미국 금리 인하 속도조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이 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하고, 각종 불안요인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외국계 금융회사도 한국 금융시장의 복원력과 정책당국의 역량을 믿고 영업활동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 방침과 에너지 및 기후정책의 급격한 전환 등 조치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외부충격에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제적 정합성을 반영해 건전성 감독제도를 고도화하고,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외국계 금융회사 CEO들은 정치적 불안정성 등으로 단기적으로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충분한 외환보유액, 활발한 경제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한국시장의 안정성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 증시 강세와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중 성장률 둔화에 대응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따른 한‧미간 금리차 확대 등으로 원화 약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아울러 이들은 밸류업과 공매도 재개 등 주요 자본시장 현안에 대해 금융당국이 일관된 정책방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금융업권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노력에 관해서도 금융당국이 더욱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글로벌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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