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7.1℃
  • 서울 3.1℃
  • 대전 3.3℃
  • 대구 5.9℃
  • 울산 9.0℃
  • 광주 8.4℃
  • 부산 11.1℃
  • 흐림고창 9.8℃
  • 흐림제주 15.4℃
  • 흐림강화 1.1℃
  • 흐림보은 2.6℃
  • 흐림금산 3.2℃
  • 흐림강진군 8.9℃
  • 흐림경주시 6.6℃
  • 흐림거제 8.8℃
기상청 제공

금융

금감원, 한화생명 ‘절판마케팅’ 의혹 고강도 검사 착수

감독행정 후에도 절판마케팅 진행 정황
상품 판매 전 과정 종합적‧입체적 점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경영인정기보험 절판마케팅 의혹을 받고 있는 한화생명을 대상으로 고강도 검사에 돌입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은 경영인정기보험에 대한 감독행정 이후에도 절판마케팅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화생명 관련 모집채널을 우선 검사한다고 밝혔다.

 

경영인 정기보험은 중소기업이 경영인 사망 등에 대비해 법인 비용으로 가입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일부 보험사에서 120% 이상의 환급률을 내세우며 상품을 판매, 불완전판매 문제 등이 불거졌고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23일 경영인 정기보험을 개인과 개인 사업자에게 팔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환급률을 100% 이내로 제한했다. 기존 상품에 대해선 판매 중지 조치했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은 판매가 중지된 상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우선 검사 대상에 선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31일 사이 경영인정기보험 기존 보험 상품에 대한 절판마케팅 모니터링을 실시했고, 15개 생보사 중 11개사가 직전 월 판매건수 또는 초회보험료를 초과해 판매하는 등 절판마케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모니터링 기간 중 11개사의 일평균 계약 체결 건수의 경우 327건으로 직전 월 대비 7.9% 증가했고, 일평균 초회보험료는11억 5390억원으로 직전 월 대비 무려 87.3% 늘며 고액 건 위주 판매가 성행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회생명의 경우 모니터링 기간 중 644건(초회보험료 22억5200만원)을 판매하며 생보사 총 판매규모(1963건, 69억2330억원)의 32.5%를 판매했다. 실적 증가율 또한 직전 월 일 평균 대비 152.3% 급증했다.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금감원은 보험사와 GA의 상품설계, 판매, 인수·사후관리 전 과정을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점검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상품판매 금지 조치를 우회하기 위해 계약체결일 등을 조작하는 행위에 대해 형사 고발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향후 절판마케팅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사사례에 대한 감독·검사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경유 및 작성계약, 특별이익 제공에는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 원천을 파악해 불법·편법적 거래를 차단하고 위법·부당행위에 법상 허용하는 최대수준의 제재를 통해 시장 질서를 바로잡아 나갈 예정이다.

 

금감원은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선 법상 허용하는 최대 수준 제재를 예고한 상태다.

 

과징금과 과태료 부과시 법정한도액 100% 부과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고 GA·설계사 위법행위시 등록취소와 업무정지를 추진한다.

 

나아가 국세청과 검찰, 경찰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도 강화한다.

 

상속·증여세 등 탈세 의심 행위에 대해 과세당국과 공조해 탈세 혐의 자료를 제공하는 등 탈세 행위를 방지하고, 특별이익 제공 및 무자격자 모집행위 등 보험업법상 형사벌칙 위반에도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조할 방침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관세 모범택시(차량번호: 관세 125)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요즘 드라마 모범택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복수 대행 서비스’라는 설정은 단순한 극적 장치를 넘어, 약자를 돌보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비춘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누구나 삶을 살다 보면 “정말 저런 서비스가 있다면 한 번쯤 이용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약자를 대신해 억울함을 풀어주는 대리정의의 서사가 주는 해방감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한강대교 아래에서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한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만, 모두가 무심히 지나친다. 결국 그는 “둔해 빠진 것들”이라고 꾸짖는다. 위험 신호를 외면하고, 불의와 부정행위를 관성적으로 넘기는 사회의 무감각을 감독은 이 한마디에 응축해 던진 것이다. 이 문제의식은 관세행정에서도 낯설지 않다. 충분한 재산이 있음에도 이를 고의로 숨기거나 타인의 명의로 이전해 납세 의무를 회피하는 일, 그리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성실납세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다. 악성 체납은 단순한 미납이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조세 정의의 근간을 흔든다. 이때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