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내년에도 경제성장률·외채건전성 지표·일자리 등 거시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와 귀추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IMF-한국 연례협의(Article IV Consultation) 결과 보고서에서 내년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낮췄고, 기획재정부도 올해 3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채무가 7027억달러로 6.7%가 증가했다고 밝힌데 이어 통계청은 2분기 도소매업·건설업 등 내수 업황 부진 여파로 1020세대와 40대 임금 일자리가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고 밝힌 것.
이처럼 내수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외채무로 인한 국내 경제 성장 저하는 물론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인해 우리 경제 회복력이 더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IMF 협의단...내년 경제성장률 2.2%→2.0%로 하락
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단장을 대표로 한 IMF 협의단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연례협의는 회원국의 거시경제·재정·금융 등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회의로 IMF 한국 미션단은 지난 7일부터 한국을 찾아 정부 부처를 만나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는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하방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통화 정책에 대해선 점진적인 기준 금리 인하를 권고하기도 했다.
라훌 아난드 미션단장은 "올해 경제 성장률은 국내 수요 회복 약세로 일부 상쇄되나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국내 실질 총생산은 2.0%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2.5%, 2.2%에서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는 올해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한 데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난드 미션 단장은 "국내외 환경 변화에서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며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난드 미션 단장은 이밖에도 통화 정책에 대해선 점진적인 기준 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외채건전성 지표도 악화...3분기 대외채무 6.7% 증가한 7027억불
우리나라의 3분기 대외채무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외채건전성 지표도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20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1조807억달러(1504조8748억원)로 전분기 말(1조397억 달러)대비 3.9% 증가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대외채무는 7027억달러(978조5800억원)으로 6.7% 증가했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외채(만기 1년이하)는 1587억달러(221조691억원)로 전분기 대비 168억 달러 증가했다. 장기외채(만기 1년 초과)는 5440억 달러(757조7920억원)로 전분기 대비 276억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3780억 달러(526조7052억원)로 전분기 말(3815억 달러) 대비 0.9% 감소했다.
부문별로 구분하면 정부(222억달러), 중앙은행(30억달러), 은행(58억달러), 기타부문(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 134억달러)외채가 모두 증가했다.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 대비 1.0%포인트(p) 증가한 22.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에서 단기외채의 비중도 37.8%로 3.4%p 늘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전분기말 대비 상승했으나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2024년 3분기말 기준 156.2%로 규제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정부는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공조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과 함께 미국 대선 여파, 중동정세 불안 등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정부는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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