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러시아 푸틴의 동구유럽에 대한 욕심으로 발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무려 1년을 넘어가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어느 쪽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백중세의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양쪽 진영의 사상자가 수십 만명에 달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서구진영과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북한들과의 블록전쟁도 우려되며 이에 따른 경제재제에 세계경제의 침체도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당초 전쟁발발시 군사대국인 러시아가 약소국인 변방의 우크라이나를 3일 만에 함락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시나리오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필자는 궁금했다.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인 러시아가 조그만 변방의 소국 우크라이나에 절절매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1200년대 질풍노도와 같이 유럽을 정복하고 세계최대의 영토를 장악했던 징기스칸의 군사비법과 비교해보고 그 차이점을 규명해 보고자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첫째, 리더의 태도 차이다. 징기스칸은 신분과 혈연에 구애받지 않고 열린 귀로 주위를 아우르고 적을 자기세력화하고 용감한 결사체의 군사를 만들었다. 푸틴은 전쟁도발의 명분부족과 리더로서의 귀를 열지 않는 안일한 태도의 소유자였다. 용감한 러시아 군대보다는 마지못해 끌려가는 군사의 집성체에 불과했다.
둘째, 정보화 차이다. 징기스칸은 유목민 특유의 방랑생활로 얻은 유럽각국의 습득된 정보와 수십 킬로마다 둔 역참제도로 정보의 전달, 운용이 빨랐다. 푸틴은 변방의 유럽에 대한 정세, 환경, 지리, 문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부족으로 전략의 실패를 초래했다.
셋째, 기술력의 차이다. 징기스칸은 당시 유럽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우수한 군사무기와 기술력을 가졌다. 달리는 말에서 짐승뿔과 힘줄로 만든 복합궁이라 일컫는 활(유럽활보다 사거리가 3배나 길다)로 갑자기 뒤돌아 쏘는 기술은 당시 유럽군사를 아연실색케 했다.
반면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비교해서 더 우월한 군사기술력을 찾아볼 수가 없다. 미사일, 드론, 탱크, 장갑차, 전투기 등 모두가 비슷비슷한 전투력이다.
넷째, 기동력의 차이다. 몽고 말은 체구가 작지만 끈질기고 내구력이 강하면서 좌우회전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병기이다. 하루에도 수십 킬로를 전광석화와 같이 돌진할 수 있다.
반면 유럽 말은 체구가 크지만 끈질기지 못하며 내구력이 약하고 좌우회전에는 익숙지 못해 오히려 기동력의 약화를 초래한다. 푸틴의 현대 육상 병기는 탱크와 장갑차로 우크라이나와 차별화되지 않는다.
다섯째, 병참력의 차이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병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십만의 군사가 출정하는데 그에 따른 식량보급의 문제는 첫번째 해결과제임은 확실하다. 징기스칸은 유목민 특유의 말린 육포와 말젖으로 식량문제를 각 전투원이 스스로 휴대케 해서 과중한 병참문제를 해결했다. 푸틴은 수십만의 군사동원에 이에 호응하는 병참문제에 많은 낭비와 지연을 초래했음은 자명하다.
위에 열거한 바와 같이 징기스칸이 세계제국의 3분의 2 이상을 정복했음에는 여러 가지 승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여러 죽음의 고비 난관을 거치면서 불굴의 의지로 재탄생했고 그 결과 적‧아군을 불문하고 사람을 끌어모으는 탁월한 재능을 터득했다는 점이다.
마지막 여담으로 징기스칸은 우리나라의 고구려 후예가 세운 발해의 시조 대조영의 19대손이라 한다. 발해는 고구려, 말갈인들이 세운 나라인데 말갈의 옛소리가 몽골이라 한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