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바그너그룹 용병사태에 미도파백화점이 생각난 이유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전쟁에서 가장 인상에 남고 좀 특이한 단어를 꼽으라면 바로 러시아가 동원한 바그너 용병그룹이다.

 

물론 인류전쟁에 용병이 동원되기도 하지만 그 역할은 어디까지나 계약에 따라 정규군의 서포트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동원한 바그너그룹 용병은 그 활약이 대리전쟁을 치르는 모양새라 이 용병그룹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러나 이 용병그룹은 마침내 자신들의 고용주 뒤통수를 물어뜯었다. 총구를 거꾸로 겨눠 고용주를 위태롭게 하였다.

 

물론 위상이 높아진 용병그룹을 견제하려는 국가정부군의 경계심으로 홀대가 심해졌다. 이에 따라 용병그룹은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고 총구를 거꾸로 겨냥했다. 러시아 수도인 모스코바 목전까지 진격했지만 결국은 바위에 계란치기란 현실인식에 철수하고 해체에 이르렀다.

 

이 사태로 인해 러시아의 후유증은 컸다. 푸친정권은 푸친대로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어 정권의 기반이 흔들리고 바그너그룹 용병은 해체되는 결말을 보여주었다.

 

계약에 따른 용병의 포지션은 충성도하고는 거리가 멀다. 어디까지나 이해관계에 따라 맺어진 용병계약이 다소 이해관계를 벗어나면 즉각 고용주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는 것이 용병의 생리다. 주인을 보호하는 충견이 되었다가 주인을 무는 광견이 되기도 한다.

 

이 2023년 우크라이나전쟁에서 터진 용병사태는 필자로 하여금 1997년 당시 재계와 시장을 혼란에 빠트리고 큰 충격을 주었던 우리나라 최고의 백화점인 미도파의 경영권탈취를 둘러싼 기업전쟁을 생각나게 한다.

 

미도파백화점은 1922년 조지야백화점으로 출발, 1946년 중앙백화점으로 일본에서 소유권이 넘어오고, 1969년 대농그룹이 인수하여 시대백화점, 가고파백화점을 차례로 인수하여 몸집을 불리고 1975년 백화점 업계 최초 상장을 한 우리나라 최고의 백화점이었다. 당시 화신, 신세계와 더불어 3두 체제였다.

 

이를 호시탐탐 노리던 당시의 신동방그룹(대통령의 사돈)은 외국자본과 연계해 시장을 통해 대량매집에 들어갔다. 약 600억원의 현금동원이 이루어졌다. 전체지분의 25%를 취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32%를 보유한 대농그룹은 깜짝 놀라 추가로 우호세력 즉 용병을 동원해 보유지분을 40%까지 늘렸다. 이때는 약 500억원의 현금동원이 이루어졌다.

 

이에 대응한 신동방은 또 다시 백기사역할을 할 최대의 용병인 성원그룹을 동원하여 성원그룹이 12%를 보유케 했다. 이로써 대농그룹 용병포함 40%대 신동방그룹 용병포함 37% 피흘리는 대격전이었다.

 

이때의 최대의 캐스팅보터는 용병인 성원그룹이었다. 신동방그룹 용병으로 전쟁을 치렀지만 3%의 지분열세인 데다 더이상 현금동원 능력이 고갈돼 승산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계, 경제계의 따가운 질책으로 용병인 성원그룹은 신동방을 배신하고 대농그룹에 붙어버렸다.

 

이로서 미도파의 경영권을 둘러싼 대 전쟁은 참혹한 피만 흘리고 원래대로의 대농그룹이 경영권을 확보했다. 경영권전쟁이 끝나자 호재를 잃은 주식시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거의 70%가 다운됐다.

 

그 후유증은 참혹했다.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자신들뿐만 아니라 우호세력으로 참가한 용병들까지 엄청난 피를 흘렸다. 그 이후 미도파의 대농그룹은 무너졌고, 신동방그룹도, 성원그룹도 모두 무너졌다. 우리가 여기서 새겨야 할 교훈은 이해관계에 따른 우호세력은 영원한 적도 아니고 아군도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은 필자의 숨겨진 에피소드다.

1997년 탈진한 대농그룹 박용학 회장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을 통해 대우그룹 고 김우중에게 대농그룹을 인수해줄 것을 제안했고 필자는 실무분석에 당시 부실이 3000억원에 달하는 점에 인수 후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 김영삼 대통령의 제안을 고 김우중 회장은 거절하였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