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9.9℃
  • 구름많음강릉 0.8℃
  • 구름많음서울 -8.0℃
  • 맑음대전 -5.5℃
  • 흐림대구 0.7℃
  • 연무울산 2.0℃
  • 구름많음광주 -1.8℃
  • 흐림부산 5.6℃
  • 흐림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4.2℃
  • 맑음강화 -10.3℃
  • 맑음보은 -5.7℃
  • 구름많음금산 -4.3℃
  • 흐림강진군 -0.8℃
  • 흐림경주시 1.5℃
  • 구름많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바그너그룹 용병사태에 미도파백화점이 생각난 이유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전쟁에서 가장 인상에 남고 좀 특이한 단어를 꼽으라면 바로 러시아가 동원한 바그너 용병그룹이다.

 

물론 인류전쟁에 용병이 동원되기도 하지만 그 역할은 어디까지나 계약에 따라 정규군의 서포트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동원한 바그너그룹 용병은 그 활약이 대리전쟁을 치르는 모양새라 이 용병그룹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러나 이 용병그룹은 마침내 자신들의 고용주 뒤통수를 물어뜯었다. 총구를 거꾸로 겨눠 고용주를 위태롭게 하였다.

 

물론 위상이 높아진 용병그룹을 견제하려는 국가정부군의 경계심으로 홀대가 심해졌다. 이에 따라 용병그룹은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고 총구를 거꾸로 겨냥했다. 러시아 수도인 모스코바 목전까지 진격했지만 결국은 바위에 계란치기란 현실인식에 철수하고 해체에 이르렀다.

 

이 사태로 인해 러시아의 후유증은 컸다. 푸친정권은 푸친대로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어 정권의 기반이 흔들리고 바그너그룹 용병은 해체되는 결말을 보여주었다.

 

계약에 따른 용병의 포지션은 충성도하고는 거리가 멀다. 어디까지나 이해관계에 따라 맺어진 용병계약이 다소 이해관계를 벗어나면 즉각 고용주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는 것이 용병의 생리다. 주인을 보호하는 충견이 되었다가 주인을 무는 광견이 되기도 한다.

 

이 2023년 우크라이나전쟁에서 터진 용병사태는 필자로 하여금 1997년 당시 재계와 시장을 혼란에 빠트리고 큰 충격을 주었던 우리나라 최고의 백화점인 미도파의 경영권탈취를 둘러싼 기업전쟁을 생각나게 한다.

 

미도파백화점은 1922년 조지야백화점으로 출발, 1946년 중앙백화점으로 일본에서 소유권이 넘어오고, 1969년 대농그룹이 인수하여 시대백화점, 가고파백화점을 차례로 인수하여 몸집을 불리고 1975년 백화점 업계 최초 상장을 한 우리나라 최고의 백화점이었다. 당시 화신, 신세계와 더불어 3두 체제였다.

 

이를 호시탐탐 노리던 당시의 신동방그룹(대통령의 사돈)은 외국자본과 연계해 시장을 통해 대량매집에 들어갔다. 약 600억원의 현금동원이 이루어졌다. 전체지분의 25%를 취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32%를 보유한 대농그룹은 깜짝 놀라 추가로 우호세력 즉 용병을 동원해 보유지분을 40%까지 늘렸다. 이때는 약 500억원의 현금동원이 이루어졌다.

 

이에 대응한 신동방은 또 다시 백기사역할을 할 최대의 용병인 성원그룹을 동원하여 성원그룹이 12%를 보유케 했다. 이로써 대농그룹 용병포함 40%대 신동방그룹 용병포함 37% 피흘리는 대격전이었다.

 

이때의 최대의 캐스팅보터는 용병인 성원그룹이었다. 신동방그룹 용병으로 전쟁을 치렀지만 3%의 지분열세인 데다 더이상 현금동원 능력이 고갈돼 승산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계, 경제계의 따가운 질책으로 용병인 성원그룹은 신동방을 배신하고 대농그룹에 붙어버렸다.

 

이로서 미도파의 경영권을 둘러싼 대 전쟁은 참혹한 피만 흘리고 원래대로의 대농그룹이 경영권을 확보했다. 경영권전쟁이 끝나자 호재를 잃은 주식시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거의 70%가 다운됐다.

 

그 후유증은 참혹했다.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자신들뿐만 아니라 우호세력으로 참가한 용병들까지 엄청난 피를 흘렸다. 그 이후 미도파의 대농그룹은 무너졌고, 신동방그룹도, 성원그룹도 모두 무너졌다. 우리가 여기서 새겨야 할 교훈은 이해관계에 따른 우호세력은 영원한 적도 아니고 아군도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은 필자의 숨겨진 에피소드다.

1997년 탈진한 대농그룹 박용학 회장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을 통해 대우그룹 고 김우중에게 대농그룹을 인수해줄 것을 제안했고 필자는 실무분석에 당시 부실이 3000억원에 달하는 점에 인수 후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 김영삼 대통령의 제안을 고 김우중 회장은 거절하였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