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5 (화)

  • 구름많음동두천 15.5℃
  • 구름조금강릉 20.9℃
  • 구름많음서울 17.5℃
  • 구름많음대전 16.8℃
  • 박무대구 14.6℃
  • 맑음울산 17.4℃
  • 광주 14.0℃
  • 맑음부산 18.9℃
  • 흐림고창 15.0℃
  • 맑음제주 22.5℃
  • 흐림강화 16.0℃
  • 구름많음보은 13.8℃
  • 흐림금산 14.3℃
  • 흐림강진군 13.8℃
  • 맑음경주시 16.2℃
  • 맑음거제 18.8℃
기상청 제공

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해불양수(海不讓水)에 두려운 호무간착(豪無間錯)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최근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가장 민감하게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처리다.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거대한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성 유출이 발생됐다.

 

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일본 천여 개 이상의 탱크 속에 저장돼 있는데 이번 일본 정부는 ALPS를 통해 처리 후 안전수준으로 희석시켜 바다로 흘려보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후 1차 7800톤 2차 7800톤을 방류, 향후 30여년 간 기약 없이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 현지에서 안전성 검증을 했지만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나 인근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이의 생태계위협을 이유로 규탄대회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이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오염수 처리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지층주입, 지하매설, 수증기방출 등의 처리방법이 있는데 모두가 4조에서 3천억원 이상의 처리비용이 드는데 비해 해양방출비용은 단 300억원 밖에 안 든다고 한다. 보나마나 일본 정부는 안정성보다 오로지 경제적 이유로 해양방출방법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원전의 데브리(잔해) 때문에 폐로가 쉽지 않은 가운데 빗물, 지하수로 인해 계속 오염수가 발생하는 사태는 더욱 염려스럽다. 그래서 뭔가 일본 정부의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고 혹시나 하는 공포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방출에 필자의 머릿속에 번개같이 딱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두 가지 있다. 너무 이 상황에 어울리는 사자성어라 이에 소개하고 싶다.

 

바로 해불양수와 호무간착이다.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깨끗한 물도, 육지의 하천에서 흘러 나가는 더러운 물도 종류를 가리지 않고 무한히 수용한다. 그리고는 이 더러운 물을 정화시켜 나가는 거대한 자연의 저수조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 해불양수의 자연논리를 이용해 최저비용으로 흘려보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자신의 국토에서 멀리 떠나보내게 하는 일종의 님비현상이다.

 

그러나 이는 일본 정부의 바다라는 특수성을 간과하고 있다. 바다는 창조이래 바람, 밀물, 썰물, 난류, 한류 등에 기인해 발생하는 약 70여개의 해류로 스스로 바다를 움직이게 하고 순환하고 있기 때문에 육대주 오대양을 휩쓸고 지나간다.

 

방류 당시에는 일본국토를 떠나지만 그 미심쩍은 방류수가 돌고 돌아 언젠가는 제 자리에 오는 법이다. 방사성 물질인 세슘의 반감기가 34년이므로 수천 년이 지나도 소멸되지 않는다. 바다는 자연에서 생긴 더러움을 자연의 무한한 거대함으로 수용 정화시키는 것이지, 인간의 작위에서 생긴 소멸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을 정화시키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이물질의 이동체 역할을 할 수 있어 지구가 불안해하는 것이다.

 

이에 더불어 두려운 느낌이 드는 호무간착(豪無間錯)이다. 어느 고승이 열반 시 남긴 유훈에 호무간착이 나온다. 세상 사람이여, 잘 살아야 한다. 인과관계는 분명해서 원인과 결과 사이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다(호무간착).

 

만에 하나 방사성 오염처리가 깨끗지 못해 바다에 방류하는 오염수가 퍼진다면 그 인과관계는 한치의 에누리도 없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반드시 나타난다. 이것이야말로 인류재앙의 실마리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우선 미량한 양이나마 해양생물에 흡수되고 이를 먹는 인류에게도 간접 축적되어 DNA에도 영향을 끼친다면 장래 인류생존의 큰 숙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일본 정부의 해불양수가 호무간착이라는 두려운 결과가 안 일어나도록 지구촌은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송두한 칼럼] 사상 최저 실업률의 역설
(조세금융신문=송두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지표로 보는 고용시장은 고용 활황임이 분명하다. 올해 8월 고용률은 63.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률 지표는 1.9%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필자가 지난 30여 년간 경제전문가로 활동했지만, 1%대 실업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도 보기 어려운 ‘실업률 1.9%’는 사실상 전국민 고용 시대가 열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완전고용 경제로 평가받는 미국의 실업률도 4.1%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는 노동개혁의 성과가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고 자평하지만, 일반 국민에게는 내수불황인데 고용 활황이라는 말로 들린다. 실업률 1.9%의 역설은 반값에 노동을 공급하는 비정규직 일자리가 ‘뉴노멀’로 정착하면서 질 낮은 일자리 증가가 실업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의미한다. ‘주당 1시간’만 일해도, 아버지 가계 일을 ‘무급’으로 도와줘도 취업자가 된다. 더 큰 문제는 시장주의 이념에 뿌리내린 노동개혁이 비정규직의 시장 지배력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활동에서 이탈하는 구직단념자가 급증하고, 불완전고용에 노출되는 청년세대가 늘어나고, 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가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
[인터뷰]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 “세무회계 전문가, AI활용으로 더욱 고도화된 역할 감당해야”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지난 8월 26일 홀리데이인 인천송도 호텔에서는 ‘2024 인천지방세무사회 회직자 워크숍’이 열렸다. 상생과 화합을 다짐하는 이 자리에서는 ‘회직자가 알아야 할 회무 관련 규정’, ‘온라인 전자투표’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등의 다양한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취재를 하면서 생성형 AI를 대표하는 ChatGPT 등을 세무회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또 다른 미래가 다가올까에 관심이 더해졌다. 이날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강의는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가 맡았다.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AskUp(아숙업)이다. 카카오톡 채널인 아숙업을 통해 ChatGPT 무료 버전을 활용할 수 있었다. 필자도 바로 채널을 추가해서 활용해 봤다. 변화하는 세상이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이종헌 회계사를 만나 워크숍 참석한 세무사들의 반응과 함께 세무회계 전문가들이 앞으로 어떻게 AI를 대비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강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많은 세무사가 AI, 특히 GPT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셨어요. 질의응답 시간에는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