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9.5℃
  • 구름많음강릉 1.4℃
  • 구름많음서울 -7.5℃
  • 구름많음대전 -4.7℃
  • 흐림대구 1.3℃
  • 연무울산 2.6℃
  • 구름많음광주 -1.5℃
  • 흐림부산 5.7℃
  • 구름많음고창 -2.9℃
  • 구름많음제주 4.4℃
  • 흐림강화 -9.5℃
  • 맑음보은 -5.2℃
  • 구름많음금산 -3.8℃
  • 구름많음강진군 -0.7℃
  • 흐림경주시 1.9℃
  • 맑음거제 3.7℃
기상청 제공

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이팔전쟁은 와우각상지쟁(蛙牛角上之爭)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바야흐로 또 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전쟁을 떠올릴만큼 치열해졌다.

 

그야말로 漸入佳境(점입가경)이고 可觀(가관)이다. 본래 점입가경은 갈수록 아름다운 경지로 접어드는 것을 뜻하고 가관은 볼만한 큰 구경거리를 뜻한다.

 

그러나 이 뜻이 와전되어 현대판에서는 둘 다 갈수록 막장이 되어가고 꼴불견일 때 이를 조롱하기 위해 더 많이 사용한다. 아마 점잖고 화려한 고사성어를 사용할 때는 뭔가를 신랄하게 비꼴 때를 제외하고는 잘 사용하지 않으므로 반어적으로 그렇게 뜻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끊이지 않는 이 정쟁이 꼴불견, 점입가경인 된 원인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기나긴 역사 속에 일어난 동기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오랫동안 국가 없이 흩어져 살아온 유대인들이 2차대전 후 영국 등 강대국에 의해 팔레스타인지역에 국가를 만들고 정착했는데 이는 순전히 미국, 영국 등 강대국의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유대인들의 돈의 힘에 의해 이루진 것이다.

 

둘째, 이슬람과 유대교 및 기독교 등과의 종교적 갈등이 그 밑바탕을 깔고 있다.

 

셋째,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정권이나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권, 모두가 극단적인 강경파에 속해 국가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과 균형의 함무라비 법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상과 같은 동기로 팔레스타인 정쟁을 풀기 위해서는 역사적 배경, 종교적 배경, 현실적 배경, 정치적 배경 등 모든 것을 아울러 합일점을 도출해야 하나 이는 실로 당사자인 인류가 정답을 내놓기가 어렵다. 어느 한 쪽이 절멸되어야만 풀어지는 신의 손에 달린 것인가?

 

필자는 이 분쟁의 진원지인 가자지구의 세종시만 한 크기를 보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중국고사인 와우각상이 생각난다. 저명한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은 멀리 해왕성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공개했는데 실로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우주를 항해하는 보이저호의 카메라를 뒤로 돌려 지구를 한번 찍어달라고 나사에 부탁한 결과였다. 모래 한 점의 크기에 둥그런 표시를 했는데 이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였다. 그것은 창백한 푸른 조그만 점이었다.

 

물론 태양권 바깥에서 보는 지구의 장면은 아마 보이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 때 제나라왕은 위왕이 맹약을 배신했기에 그를 죽이려 전쟁을 일으키려 했으나 현자인 대진인의 말을 듣고 전쟁을 피했다는 일화가 장자의 저서에 나온다.

 

“달팽이의 왼쪽 촉각과 오른쪽 촉각에 각각 나라를 세우고 서로 영토를 다투어 전쟁을 시작했는데 수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왕은 “무슨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하시오?”

대진인은 “왕께서는 우주가 사방과 위아래로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무한한 우주에 비하면 제나라, 위나라는 달팽이의 두 촉각 위에 있는 나라와 무엇이 다를 게 있습니까?”

 

이 말을 들은 제나라왕은 전쟁을 멈추었다.

결국 이 일화는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은 아무런 이득 없이 보잘 것 없는 일로 수많은 백성을 죽이는 것을 경계하자는 말이다. 가자지구는 모래 한 점의 창백한 지구 속에 또 모래 한 점에 불과하다.

 

이 모래 한 점 위의 모래 한 점에서 이팔전쟁으로 죽어나가는 사람은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는 대다수 민간인들이다. 소수의 정권자들 사상에 이끌려 극단의 전쟁에 피해를 입는 민간인들이야말로 청천벽력의 재앙이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이를 중재하는 강대국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모래 한 점 사진과 중국의 와우각상 일화를 머릿속에 새겨들으며 테이블에 앉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과 오만으로 뻔할 뻔자다. 그래서 지구는 슬픈 모래 한 점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