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3.0℃
  • 맑음서울 -1.9℃
  • 맑음대전 0.2℃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2.7℃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3.9℃
  • 맑음고창 2.7℃
  • 구름조금제주 8.0℃
  • 맑음강화 -1.6℃
  • 맑음보은 -0.3℃
  • 맑음금산 0.3℃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안희정·오거돈·박원순에게 던지는 신독(愼獨)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오랫동안 민주인권투사의 길을 걸으며 자신들의 풍요와 출세보다 잘못된 권력을 바로 잡겠다는 순수한 열정에 정치의 꿈을 이루어가던 대한민국의 유력한 정치인들이 연달아 성스캔들에휘말려 감옥에 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져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들 사건에는 다음의 공통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가해자가 오랜 정치투쟁을 거쳐 이른바 출세의 길을 내딛고 있는 최고의 고위관료직을 역임 중이었다는 것이다. 즉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력자이었다.

 

둘째는 피해자가 측근에서 모든 것을 보살펴야하는 여자 비서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가해자의 지시에 무조건 따라야하는 일종의 로봇역할이나 다름없다.

 

셋째는 피해자의 일방적인 폭로에 의하여 터졌다는 점이다.

 

위 세 가지 공통점을 보면 이러한 형태의 성스캔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종속된 신분관계, 피해자가 맡은 업무성격상, 반드시 아무도 낌새를 챌 수 없는 둘만의 은밀한 시공간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다. 설령 주변에 호소를 하던, 아니면 주변에서 이상한 낌새를 감지하더라도 그대로 눈을 감고 모른 채 함이 상명하복의 조직원리상 당연한 대응일 것이다.

 

또한 가해자와 피해자 즉, 당사자 간의 사건해결에 관한 조율도 불가능한 것이어서 장기간에 걸친 성추행이 일방적으로 가능하다고 봐야한다.

 

이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가해자의 쾌락을 위한 성폭력 감수성은 평소에 없다가도 오로지 홀로 있을 때 발생되며 최고조로 달해 가해자로 하여금 절제를 잃고 행동을 야기하게 된다.

 

모든 잡(雜)생각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나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는 잘 발아되지 않는다. 설령 발아되더라도 잡생각에 대한 사람의 사고체계가 균형을 찾고 절제의 미덕을 따르고자 하는 본능의 힘이 작동되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그러나 혼자 외로이 있을 때는 이 조절장치가 작동되지 않는다. 그래서 모름지기 사람은 홀로 있을 때에 더욱 사고를 가다듬어 주의해야 하는 법이다.

 

필자는 신독(愼獨)이라는 글귀에 부연설명하고 싶다.

이 말은 중국사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 중 대학과 중용 두 곳에서 군자필신기독야(君子必愼其獨也)라는 문장으로 등장한다. 군자는 반드시 혼자 있을 때 신중하고 삼가야 한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대성리학자인 이황, 이이는 물론 실학의 대가인 정약용과 독립운동가인 김구도 이 신독을 유난히 강조하며 더욱 수신의 좌우명으로 삼기도 했다.

 

심리내면의 본능적인 색욕, 물욕은 특히 혼자 있을 때 마음의 경계선을 범람하기 쉬우므로 그 기미를 마음속의 태동단계에서부터 내면의 성찰을 통해 신중하게 다스린다는 뜻이다.

 

남이 보는 곳은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의례히 주의를 하지만 남이 보지 않는 혼자 있을 때는 도리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의 조심성이 희박해진다.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성을 더욱 배가시킨 성스캔들의 주인공 이 세 사람이 이 신독이라는 경구를 가슴속에 깊이 새겨 좌우명으로 삼았다면 그들의 정치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지 모를 일이다.

 

마지막으로 이 신독의 한자를 파자(破字)하여 해석해보면 상형문자인 신독의 참 의미를 더욱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풀어보기로 한다.

 

신(愼)은 진실한(眞) 마음(心)을 의미한다. 독(獨)은 개(狗)와 닭(蜀)은 서로 사이가 안 좋아 항상 홀로 있다는 뜻인데 즉 선과 악이 항상 투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과 악이 항상 투쟁할 수 있는 홀로 상황에서의 신중함이 더욱 진정한 마음이다. 모든 지도층의 사람들이 신독을 가졌으면 한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