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8.8℃
  • 맑음강릉 11.8℃
  • 연무서울 9.4℃
  • 맑음대전 12.1℃
  • 맑음대구 11.8℃
  • 맑음울산 13.7℃
  • 맑음광주 12.5℃
  • 구름많음부산 12.7℃
  • 구름많음고창 11.5℃
  • 맑음제주 12.9℃
  • 흐림강화 4.9℃
  • 맑음보은 10.6℃
  • 구름많음금산 11.0℃
  • 맑음강진군 14.5℃
  • 맑음경주시 13.9℃
  • 맑음거제 13.1℃
기상청 제공

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을 버린 한 정치인과 우화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3월에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하여 국민들의 시선을 따갑게 받은 독특한 후보가 한 명 있어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그 정치인은 우리나라 정치의 오랜 폐단인 양당체제를 종식하고 다당체제의 정치개혁을 부르짖으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필사의 완주를 천하에 공언한 안철수다.

 

그 덕분에 양당의 혐오를 느낀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소기의 효과를 거두기도 하는 등, 사리사욕을 버리고 정치개혁을 위한 한 정치인의 진심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 정치인은 그의 정치개혁을 지지하던 국민을 외면하고 한순간 그 가치를 헌신짝같이 버렸다. 정권교체, 통합정부를 위한 변명이었지만 이것이 정치개혁의 근본적인 그가 주장해온 가치를 무너뜨릴만한 대의명분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개인적인 합리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로 인해 그를 지지하던 국민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치는 개인적인 합리성보다 국민적인 합리성을 추구해야할 절대적인 이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정치판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보고 예전에 들었던 호랑이동물의 우화가 생각나 소개하기로 한다.

 

숲에서 왕자로 군림하며 포효하여 온갖 동물을 떨게 했던 한 마리의 호랑이가 잡혀와 조련사에게 훈련을 받는다. 호랑이는 본연의 야수성으로 으르렁대며 끈질기게 창살을 물어뜯고 조련사에게 대든다. 이에 조련사는 호랑이에게 먹을 것을 일체 주지 않고 굶긴다. 얼마 후 호랑이는 배가 고파 기운이 빠진 채 고기를 달라고 연신 으르렁댄다.

 

조련사는 호랑이에게 조건을 건다. 으르렁 대신 고양이처럼 야옹한다면 고기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호랑이는 내가 호랑이인데 어찌 고양이가 될 수 있겠나하며 따르지 않는다. 며칠이 지나 너무 배가 고픈 호랑이는 고기를 먹기 위해 야옹하며 달라한다. 그럼에도 조련사는 고기를 주지 않고 이번에는 당나귀처럼 힝힝거려 보라고 한다. 호랑이는 내가 당나귀가 될 수 없다고 거절하지만 너무 배가 고파 결국 힝힝거리며 울었다.

 

이에 조련사는 고기가 아닌 건초를 던져준다. 왜냐하면 이제 호랑이는 더 이상 호랑이임을 잊어버리고 당나귀가 되어 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 호랑이는 건초를 입안에 씹다가 아무 저항도 힘도 없이 호랑이로서의 생애보다는 당나귀로서의 생애를 맞이한다는 얘기다. 그나마 당나귀로서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무릎을 꿇은 것이다.

 

모습은 호랑이지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마음은 당나귀이어야 한다는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의 전형적인 형태다. 그 정치인은 이 우화대로 처음에는 밀림의 숲속에서 천하를 호령하고 싶은 야망을 가지고 호랑이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구현했다. 즉 다당체제의 정치개혁을 부르짖었다. 그 부르짖음은 호랑이처럼 으르렁대며 세상을 다소 떨게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국민들이 고기를 주지 않자 그는 고기를 받기 위해 고기를 주는 조련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그 조련사가 과연 호랑이를 호랑이로 키우려하는지 아니면 지시를 따르며 먹이를 먹는 당나귀로 키우려하는지는 오로지 조련사와 호랑이의 태도에 달린 것이다.

 

그리고 장차 어떤 모습으로 정치판에 나타날지는 오롯이 이를 심판하는 국민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정치에서 가장 존중받고 배려 받아야 할 부분은 국민이 대부분 공감하는 이데아인 것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