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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이판사판이 된 불교종단의 권력욕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스님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됐다.

 

이는 설정스님의 사유재산은닉과 은처자 의혹이 불거지며 일어난 일이며 조계종 사상 처음 일어난 일이라 세간에 충격을 더했다.

 

이 불신임이 가결되면서 설정스님의 퇴진을 찬성하는 신도와 반대하는 신도가 각각 집회를 열며 구호를 외치면서 혼란에 휩싸였다.

 

이후 후임 총무원장을 뽑는 선거에 4명의 스님이 후보로 나섰지만 3명이 이번 선거의 공정성 시비로 동반사퇴를 했고 단독후보인 원행스님이 당선됐다.

 

하지만 불교재야세력은 종전 기득권 세력의 각본에 의한 파행선거라 규정하고 선거의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이 혼란의 중심에는 바로 총무원장이라는 권력의 자리가 있다. 이 자리를 서로 차지하려는 권력욕에 대한 불교종단 내의 갈등이 깔려 있는 것이다.

 

종정과 총무원장이 있지만 종정은 상징적 의미만을 가진 존재이고 실질적인 종단의 모든 권한은 총무원장이 가지고 있다.

 

전국사찰의 주지 임면권, 종헌·종법 개정안제출권, 종단·사찰에 대한 재산감독 및 처분승인권, 사찰에 대한 예산승인권 등을 행사할 수 있어 그야말로 막강한 전제군주의 1인 권력을 연상케 한다.

 

조직에는 인사와 자금줄이 생명이다.

이 인사와 자금에 대한 통제권을 전횡할 수 있음은 반대세력의 싹을 아예 처음부터 짜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금품 살포 및 뒷거래 등 불법혼탁이 자행될 것임은 눈에 뻔하다.

 

필자는 기나긴 우리 역사의 수레바퀴에 한축을 담당한 불교계가 작금에 처해있는 현실이 불교 용어인 이판사판(理判事判)과 너무나 닮은 꼴로 보여 처연하기만 하다.

 

이판사판은 본래 수행만 하는 이판승, 절에서 사무를 보는 사판승을 뜻하는데 막다른 궁지에 몰려 어쩔 수 없는 절망적인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상황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불교국가인 고려시대에서 유교국가인 조선시대로 접어들자 스님들은 최하위계층으로 전락되고 불교의 명맥을 잇기 어려워졌다.

 

그러자 법리를 공부하여 설법과 포교하는 이판스님, 생산에 종사하며 사찰의 살림을 맡는 사판스님으로 분리되어 불교와 사찰의 존속을 도모해왔다.

 

이판승이 되든 사판승이 되든 숭유억불의 조선조에서는 마지막 선택이며 끝장을 의미하는 일이 되었다.

 

이 끝장을 의미하던 조선때의 불교용어인 이판사판이 현대에 들어와서 또 다시 불교계의 상황을 이판사판으로 몰고 간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다만, 조선때는 거의 명맥이 꺼져가는 불교계를 되살리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면 현대는 거대한 자본과 물질을 보유한 불교종단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과 혼란일 뿐이다.

 

우리 고유의 역사종교인 불교계가 이판사판의 혼돈을 계속한다면 자포자기의 상황도 우려된다. 삼국시대, 고려시대의 찬란한 불교문화를 이어 조선시대에는 국난의 의병역할, 일제식민시대에는 독립의 첨병역할을 한 불교계는 마땅히 바른 길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 국민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필자는 이 우려의 상황을 치유하는 두 가지 방법론을 제시하여 만인의 지혜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째는 권력이 집중되어있는 총무원장의 권한을 분산, 해체할 필요가 있다. 집중되어있는 권력은 반드시 썩게 되어있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전문경영인을 도입하는 것이다.

현대의 불교조계종은 조선시대의 불교계가 아니다. 자본주의와 문명의 발전으로 종단의 재산과 인력은 대규모 기업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제 스님의 역량으로는 주체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하루빨리 전문경영인을 도입하여 업무효율성을 제고하고 사판승은 이판승으로 승화되어 오로지 중생들의 진리를 탐구·지도하는 진정한 종단으로 탈바꿈하기 바란다.

 

[프로필] 김 우 일

• 현)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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